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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고용 확산 위해 산·학·관·대학 함께 뛴다

28개 기관 참여 특성화고 선취업·후진학 위한 업무 협약체결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5.30 2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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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이하 지청)은 열린 고용 확산을 위해 산·학·관·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특성화고 선취업·후진학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30일 서울서부지청에서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청과 (주)팬택, (주)크라운제과, (주)롯데리아 등 총 28개 업체 및 학교를 포함해 40여명이 참여 했으며, 그 중 아웃소싱업체로는 유베이스와 씨엔티테크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졸자의 선취업·후진학의 문화를 조성하고 학력에 따른 편견을 불식시킴으로써 능력이 우수한 인재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열린 고용 사회의 구현’을 위해 기관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서부지청에서 열린고용을 위해 28개 업체가 참여해 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번 협약식은 고용노동부의 중점사업인 열린 고용 확산에 발맞춰 지청이 ‘잡고 꽉! 잡고’의 브랜드 사업을 선정하고 총력을 기울여 얻어낸 성과다. 이를 위해 서울 서부청은 관내 14개 특성화고를 일일이 방문해 졸업예정자의 취업 희망자 수요 등 우수 인재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선취업·후진학을 위해 특성화고 고교생을 대상으로 직업심리검사, 찾아가는 취업설명회, 고용센터와 함께하는 기업탐방, 학부모 진로 아카데미 개설 등 맞춤형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적합 인재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청은 더 좋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일자리 현장지원 전담팀과 열린고용 전담팀을 구성해 고졸 채용을 희망하는 우량 강소 기업 발굴을 위해 가슴으로 듣고 발로 뛰며 현장방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성과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은 명지전문대학 등 3개 대학이 참여함으로써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들에게 선취업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원하면 후진학을 통해 얼마든지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정성균 서부지청장은 “우리사회는 실력보다는 학력이 우선시 되는 사회다”며 “기업은 학력보다는 능력, 특성화고는 우수 인재 양성에 주력, 대학에서는 산업체 위탁교육생 선발에 문호를 활짝 열고, 정부에서 적극 뒷받침 한다면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력주의로 인한 편견을 해소하고 열린고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소싱 업체로 참여한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가 MOU체결을 위해 협의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다음은 지청과 기업, 대학 간 대화의 주요 내용.

◆씨엔티테크

중소기업에서는 늘 채용이 문제였고 어려움을 겪어왔다. 저희 회사는 늘 뒤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름을 잘 모른다. 그래서 1년에 5000만원의 채용 광고비를 지출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채용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기업활동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유한대학교

예전에 폴리텍대학 총장으로 7년동안 근무하며 인력매칭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느꼈었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독일은 22%, 미국이나 다른 나라는 40~50%이다. 과연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직업 의식을 가지고 대학을 진학을 하는지가 궁금하다.
취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급 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선취업·후진학을 통해 일을 하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더 배워야 한다고 느꼈을 때 진학을 해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더 현실적이고 전공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이와 같은 계기가 마련된 것은 정말 바람직하고 정부에서 더욱 적극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신진자동차고

지난해 선취업·후진학으로 대학을 많이 갔다. 올해부터는 교과부의 정책으로 후진학의 기간이 더 늘어났다. 이는 노동부의 정책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2월~3월에 원서를 많이 냈지만 올해는 교과부 정책으로 기간이 늘어 취업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신경을 써 기간에 대한 부분을 완화시켜 주길 바란다.

   
서울지방고용센터 조정구 소장
다음은 서울서부고용센터 조정구 소장 인터뷰 내용.

-특성화고 열린고용 추진의 계기는.
▲우리 사회는 실력보다는 학력을 우선시하는 사회이다. 사실 취업을 하면 학력보다는 실력이 더 필요한데도 말이다. 내가 2월에 부임해 특성화고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만났을 때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열기가 너무 강해 반드시 취업 시켜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열린고용 목적은.
▲현재 우리 관내에는 14개의 특성화고등학교가 있는데 70%이상의 학생들이 취업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취업과 진학사이에 고민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상담을 통해 취업에 대한 확실한 상담을 해 주고 있다. 또 거기에 알맞은 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구인개척팀을 만들어 업체별로 방문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현재 500명 이상 구인 확보를 했지만 앞으로 1000명까지 확보할 생각이고 확보된 학생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열린고용에 대한 기대는 얼마나 하나.
▲실제 열린고용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설명을 하고,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설명회를 통해 50%이상 약 1700여명 정도가 선취업을 하겠다고 했으며 이미 구직신청까지 마친 상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 60%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목표치를 이룰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취업설명회를 하고 나면 피드백은 얼마나.
▲설명회 이후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기업체에 대한 생각이 영세기업이라는 인식이 많았고, 기업 역시 학생들도 수준이 낮을 것이란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설명회 이후로는 학생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기업 역시 좋은 인재들을 찾을 수 있게 돼 더 많이 요청을 한다. 우리는 기업 전체에 대해 학생과의 소통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에서 학교로의 접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MOU를 체결하고 ‘잡 콘서트’를 하는 이유는 특성화고와 기업체가 지속적으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학교가 어려워 하는 것은 기업을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정보가 없고 대 기업은 아예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린고용이 꾸준히 진행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을 전문 인재로 육성할 수 있도록 기업에 요구를 하고 있다. 단순히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마련해 직무 질을 더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