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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비상…정부 직접개입 공식 언급

우리 경제 성장률 저마다 하향 조정, 장기침체 우려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5.30 15: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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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경제의 막대한 가계부채에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내수 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직접 개입할 태세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하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환율이 오르게 되면 수입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민간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복병으로 불리는 막대한 가계부채 규모에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내수 시장이 장기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재점화 △중국 경착륙 가능성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위기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 등은 이미 대두되고 있는 대내외 악재와 함께 경제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KDI는 지난해 5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했지만 지난해 11월 3.8%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이번에 또 다시 0.2%포인트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3.5%에서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유로 위기 악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유가 상승 등의 위험요인에 기인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특히 가계 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민간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4%로 유지하고, 미국은 2.0%에서 0.4포인트 상향한 2.4%로 조정했다.

환율이 오르면 석유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높이기 때문에 수입 물가도 덩달아 오른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연쇄적으로 생산자물가도 악영향을 받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방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달러 환율의 등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정부가 개입했다"고 공식 언급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한국이 개입을 자제하고 환율 탄력성을 확대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