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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핵심사업 부진에 실적 악화…목표가↓

"브라질 법인 정착·판관비 축소 노력으로 장기적 전망 긍정적"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5.30 15: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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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브로커리지와 펀드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037620)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30일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지난 분기 보다 21.9%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6%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기존 추정 순이익 283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으로,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6%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긴 했지만 △ELS 판매증가 △충당금 일부 환입 △미래에셋PEF GP 승격에 따른 지분법적용 유가증권 평가이익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분기 118개에 달하는 지점수를 99개로 통폐합했으며, 퇴직연금본부의 통합 등을 실행해 판관비 감축을 추진했다. 또한 홍콩 법인 인력도 기존 73명에서 현재 57명 수준으로 축소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거래대금 축소 및 증권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유럽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여건 악화로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은 미래에셋의 2012년 1분기 실적을 359억원으로 전망, 순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원형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하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신용공여 잔고 회복도 정체되고 있다"며 "2012년과 2013년 실적 추정을 각각 18%, 9%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 경쟁사들이 7월 근로자퇴직급여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개인퇴직연금 시장인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집중하는 동안, 은퇴시장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의 특별한 대응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고 부연했다.

손 연구원도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지만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0.9배로 하락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4만66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 법인의 현지 정착과 판관비 축소 노력 가시화 등에 힘입어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향후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원 연구원은 "글로벌 운용사를 바탕으로 한 이머징 중심의 해외진출 전략 및 자기자본 투자, 선제적인 은퇴시장 개척 등 장기적 성장전략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그동안의 막대한 투자 등에 힘입어 3월말 기준 퇴직연금적립금(운용관리기준)은 1조7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의 고객예탁자산, 고객 예수금 및 개설계좌수가 늘고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년 브라질 법인의 ROE는 7~8%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브라질 국채 연계 신탁 상품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익 증대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3월 이후 증권업종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동사의 주가는 약 20% 하락하며 현 FY2012E PBR 0.6배에 거래 중"이라며 "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시장상황 개선 시 업사이드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4만6000만원'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