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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가맹점 성공 노하우 '토탈 솔루션'

9개월 실전교육에 10년계약, 식자재업체와 가맹점 직접계약 '비용절감'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5.30 13: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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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표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날드'는 탄탄한 프랜차이즈(가맹)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맹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내 진출 24주년,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4위. 이처럼 맥도날드는 사업기간과 인지도 면에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업체로 꼽히지만 여기에 반해 국내 가맹점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2012년 5월 현재 국내 맥도날드 매장수는 266개에 달하지만 가맹점은 26개(9.6%)에 불과한 것.

◆"가맹점주는 본사의 비즈니스 파트너"

그러나 맥도날드는 한국시장에서의 가맹사업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가맹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프랜차이즈 강화 계획 발표 이후 16개월 동안 16개 가맹점포를 출점하는 등 맥도날드의 프랜차이즈 확대사업은 순항 중이다.    

   
 
맥도날드의 가맹사업에는 분명 다른 프랜차이즈업체와 차별되는 점이 있다. 가맹점주를 본사와 동등한 위치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대우한다는 것이다.

다른 가맹본부들도 가맹점주들을 '협력사, 가족사'로 명하곤 있지만, 수직적 관계로 가맹점주가 본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실상이다. 이 차이가 바로 맥도날드의 가맹사업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룩의 '세 다리 의자(The Three-Legged Stool)' 철학 역시 가맹점주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대우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 다리 의자' 철학이란, 본사와 프랜차이즈 파트너, 공급(식재료 납품)업체 세 곳이 한 의자의 세 다리 역할을 하며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 3만3000여개 맥도날드 점포 중 80%가 가맹점인 상황에서 맥도날드가 글로벌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이를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9개월간 체계적 교육, 성공적 가맹 이끌어

이 같은 철학이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정신이라면, 프랜차이즈 사업실행 근간에는 '토탈 솔루션'이 있다. 가맹점 오픈(계약) 전 준비부터 오픈 이후 컨설턴트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은 맥도날드의 예비창업자 무료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크게 '레스토랑 경영 커리큘럼'이라고 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시스템 경영 프로그램', '비즈니스 경영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이들 3가지 교육 프로그램은 장장 9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이중 예비창업자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레스토랑 경영 커리큘럼'에서는 일주일에 5일, 매일 8시간씩 매장 근무를 통해 자재수급·인력·고객서비스 관리 스킬 등 가맹점주로서 알아야할 매장 운영의 기본을 터득하게 된다.

   
맥도날드는 '토탈 솔루션'과 탄탄한 본사 지원을 토대로 국내 프랜차이즈사업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이후 이어지는 '시스템 경영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경영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매장 운영을 위한 파이낸스 관리와 맥도날드 경영원칙인 QSC&V(품질, 서비스, 위생 및 가치)에 대한 전문 경영교육을 받게 된다.

크게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되는 '토탈 솔루션' 과정은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한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돼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중도 포기할 정도로 악명 높다. 바꿔 말하면, 맥도날드 가맹점주가 되기까지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만큼 운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어 프랜차이즈 실패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형식에 그치는 일부 프랜차이즈업체의 예비창업주 교육과 달리 맥도날드는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9개월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예비창업주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창업을 절실히 생각하고 이 과정을 수료한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충분한 실전경험과 준비로 가맹 이후 실패사례가 적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대표제품인 '빅맥'.

◆본사 차원 지원·컨설팅 통해 가맹점 리스크 최소화

또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사업 성패를 좌우하지만 가맹점주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인 매장 상권개발과 부동산 임대 등을 본사가 직접 진행해 가맹점주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가맹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장을 우선 본사가 오픈해 수익을 검증한 이후 가맹점으로 전환해주고 있다.

맥도날드의 가맹점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맹 계약기간이 2~3년인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 관례지만, 맥도날드는 10년이라는 장기계약을 보장해 가맹점주가 온전히 매장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본사가 식자재를 판매·납품하는 대신 협력업체와 가맹점이 직접 계약을 맺도록 해 가맹점주에게 비용절감 효과를 준다. 가맹점에 전담 컨설턴트를 정기적으로 파견해 경영 컨설팅과 품질관리를 지속 제공하며 본사가 진행하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맥도날드 한연미 프랜차이즈 이사는 "2015년까지 예비창업자 교육에서부터 상권 개발, 가맹점 지원 등 가맹점 사업에만 5000억원을 투자한다"며 "단순히 점포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주의 경영 능력배양뿐 아니라 지속적인 컨설팅으로 본사와 가맹점주가 모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