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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냐 '독'이냐… 프랜차이즈 성공전략

가맹사업주-점주 분쟁, 작년 733건…3년새 2.5배 늘어

나원재·조민경 기자 기자  2012.05.30 1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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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창업열풍이 거세다. '내 사업'으로 성공스토리를 만들겠다는 예비창업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불황과 고용시장 한파의 영향은 분명 있겠지만, 장밋빛 미래를 스스로 꾸리겠다는 의중이 이보다 앞서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계획으로는 뜬구름만 잡기 일쑤. 이 때문인지 창업 시스템이 체계화 된 프랜차이즈로 발길이 몰리는 형국이다.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프랜차이즈사업도 옥석은 분명하다. 본사의 역량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해석이 맞겠다. 전략 따라 '천차만별'인 프랜차이즈사업 성공을 위해 짚어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홍길동(가명·남)씨. 홍씨는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기로 마음먹고, 퇴직금과 그간 모아놓은 적금을 안정된 노후에 투자한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떠오르는 아이템이 없었던 홍씨. 나름 정보를 추려봤지만 따져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국, 홍씨는 소형 주점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 본사가 제시한 상권분석 자료와 예상 월매출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홍씨는 현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외식브랜드 프랜차이즈를 시작해 실패를 만회 중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창업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프랜차이즈 창업 가세 또한 눈에 띄고 있다.

   
창업열풍이 거세지만, 영세 프랜차이즈 난립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실태 및 성공요인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프랜차이즈 전환이 가장 두드러진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장점으로 △본사지원 창업·운영의 편리함 △브랜드 인지도 △경영노하우 습득 등이 꼽히고 있는 것.

타 가맹점의 잘못으로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가맹본부와의 마찰 등이 우려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이후 실패율이 낮다는 매력이 충분히 어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맹본부의 역량과 지원 강화의 필요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상권분석과 아이템 선정, 점주의 경험과 지식, 브랜드 선택, 고객서비스, 홍보 및 마케팅 등도 필요하다.

◆가맹점 2008년 10만7354개→작년 17만926개 '60% 증가'

프랜차이즈 시장은 현재 영세 프랜차이즈 회사의 난립으로 이미 포화 단계에 들어섰고, 이에 따른 피해도 적지 않다.

지식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8년 기준 국내 가맹사업시장 규모는 77조3100억원으로, 가맹점 수는 동년 10만7354개에서 2011년 17만926개로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분쟁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에 따르면 접수된 조정신청 건수는 지난해 733건으로 2008년 291건 대비 3년 새 2.5배로 증가했다.

계약기간 내 영업 종료에 따른 위약금 문제와 특정 인테리어 업체와의 계약 강요, 그리고 중간 수수료를 챙기는 사례 등이 가장 큰 분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맹본부가 노하우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 함량 미달 회사들은 걸러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결국 프랜차이즈 창업 성패 여부는 예비 창업주들의 판단과 가장 크게 직결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노하우 없이 가맹점 늘리기에만 급급한 본사의 횡포에 예비 창업주들은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성공창업을 위한 본사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창업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공정계약을 준수하고 있지만 일부는 불공정계약 내용을 담고 있어 가맹계약 로열티와 인테리어, 점포관리에 대한 책임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이어 "본사 선택은 가맹점주의 몫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지적재산권 검토와 상권보호, 물류유통 및 본사의 재무제표 건전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본사 노하우 성공과 직결

가맹점 본부가 예비 창업주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지만, 성공여부는 전략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와 관련, 성공창업을 위한 본사 지원 중 △제품개발 및 관리 △매출관리 △마케팅·홍보 관리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예비 창업자는 경험 부족으로 본사의 노하우와 경영시스템을 그대로 좇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는 더욱 요구된다.

이와 관련, 제품개발 및 관리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본사의 지속적인 메뉴 개발, 그리고 트렌드 변화에 신속한 대응능력을 따져봐야 한다. 계절별 메뉴판 업데이트를 확인하던가, 본사 소속 메뉴개발팀의 유무 등을 확인해보는 것도 하나의 팁(tip)이다.

   
예비창업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막연한 계획으로는 뜬구름만 잡기 일쑤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성공창업을 위한 본사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본사의 가맹점 교육과 상권분석에 따른 맞춤형 프로모션 전략, 안정적인 매출을 위한 지속적인 사후관리는 매출관리에 절대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마케팅 지원의 경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본사의 주요 전략은 어떠한지 사전 정보가 충분해야 한다. 본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고객의 브랜드 인지능력은 극명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창업컨설팅 전문기업 창업라이프의 정수필 소장은 "유행 아이템이라고 하는 경우, 막차를 타면 제대로 영업도 못해보고 폐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험이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나 시설 또는 설비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점포를 얻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김진우 홍보팀 차장은 "가맹사업은 신뢰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소비자와 가맹본부, 그리고 가맹점 사이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불요불급한 존재여야 하고, 소비자 또한 가맹점에 대한 신뢰가 쌓일 때 경제 활동은 원활해진다"고 언급했다.

김 차장은 이어 "모든 가맹본부들은 가맹점과 일심동체가 돼야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전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