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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 욕심 '아이디어페스티벌' 뒷말 무성

조 시장, "머리가 아프다. 내뜻은 이게 아니다" 해명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5.29 17: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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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1 전남순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충훈 순천시장이 도입한 제1회 만사소통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놓고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사소통 페스티벌'이란, 조충훈 시장이 선거기간 내세웠던 구호로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희망서울 아이디어페스티벌'을 벤치마킹 한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29일 "전직원 화합한마당 준비에 에코지오축제 행사, 그리고 아이디어페스티벌로 휴일도 반납하고 율동연습에 몰리고 있다"며 "만사소통하자면서 직원들과 소통이 이런거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어떤 부서는 뒹굴뒹굴 놀고 우리는 연일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급기야 조 시장에게 익명의 편지가 발송되기도 했다. 그 편지는 조 시장이 직접 육성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조 시장은 지난 25일 주간회의에서 일선 직원이 보냈다는 편지 한통을 읽어 내려갔다.

직원이 작성한 편지에는 "한번 모셔본 시장님이기에 왠지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취임하자마자 직원들 아이디어페스티벌 한다고 해서 시킨거니까 어쩔수 없이 준비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6월 한창 더운데 화합한마당이네 뭐네 참여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 시점에서 직원화합한마당을 열어 흥청망청 즐긴다는것 자체가 농번기로 바쁜 농촌은 물론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시에도 미안하고 비판과 질타를 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페스티벌과 직원한마당 행사를 재검토했으면 한다"고 기재 돼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가운데)이 27일 동천에서 열린 에코지오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덕담을 건네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청 제공.
조 시장은 편지를 읽고 난 뒤 "이편지를 받고 저녁에 고민을 많이했다.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표현해야 내 아이디어가 이런 식으로 전달돼 버리면 직원들한테 희망이 아니고 부담을 주게 된다. 정원박람회가 이런기회 다시 없으니까 그런 좋은 분위기에서 하십시다했는데 부담간다면 잘못 전달된거다"며 담당부서에 동향파악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조 시장은 서울시가 시민2명과 공무원 1명이 한 조가 돼서 정책 아이디어 대회가 열리는 것에 착안해 이번 만사소통아이디어페스티벌을 기획했다고 인정했다.

일부에서는 조 시장이 의욕을 앞세우다 문제가 불거지자 우유부단해 한다고 비토하는 반면, 한쪽에서는 전임 시장 때 소위 '잘나갔던' 세력을 중심으로 한 노골적인 딴죽걸기라는 시각도 있다.

조충훈 시장은 한달후  7월초에 조직개편에 이어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부터 내부 직원들간에 흠집내기와 공신 내세우기 경쟁이 시작됐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조 시장 이후 마이크를 잡은 서복남 부시장은 "조직원이라면 어떤 결정이 나기 전에는 논쟁도 할 수 있지만, 어떤 결정이 났으면 개인의 의견을 제쳐두고 협력하는게 순리다"며 익명의 편지 작성자에 훈계를 하기도 했다. 

만사소통 아이디어페스티벌은 30일 오후 3시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내년 4월 정원박람회 성공과 시정 각분야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PPT나 연극, 노래, 스토리텔링 등의 방법을 통해서 총 6개팀을 선발해 시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