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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윤 “희생 전제한 사태 조기수습 검토 안 해”

“부정선거 의혹과 내홍 사죄…비례 당선자 전원 사퇴는 N0”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5.29 16: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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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통합진보당 오병윤 당선자(광주시 서구을)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당내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희생을 전제로 한 사태의 조기수습’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논란과 대립은 평행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병윤 당선자는 29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의혹과 내홍으로 광주시민들께 커다란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광주시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고 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이 혼란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큰 신뢰를 드리기 위해서는 다시 모든 문제를 사실과 원칙에 의거하여 공명정대하고 진정성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경쟁부분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 사퇴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정의 정도와 후보개인이 얼마만큼 책임을 져야하는지는 조사해 봐야한다”며 “발표된 진상보고서는 정확하지 않으며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고자 활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석기 당선자의 거취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가 해결돼지 않았기 때문에 전원사퇴는 옳지 않다”며 “경중의 문제다”고 답변했다.오 당선자 또 “부실은 있는데 부정은 조사를 해 봐야겠다”며 기존의 주장과 맥을 같이했다.

이날 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대한 관전평은 ‘부정경선에 대한 시민사회의 질타를 조작・왜곡으로 몰아 버린다’는 것과 ‘본질을 피해간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 당선자가 호소한 “진보정치가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오랜 산고 끝에 이뤄낸 진보대통합의 정신이 내부로부터 흔들리고 있다. 검찰은 정당 사상 초유의 당원명부 탈취라는 정치탄압의 칼을 빼들었다”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더 이상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당권파가 지난 40여일 버티기로 일관할 때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예견됐기 때문이다.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연합과 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정당 내부의 절차적 흠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수세력의 흠집내기와 시대착오적인 색깔공세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들 단체들은 “통합진보당의 부실·부정경선 의혹이 제기된 이후 벌어지고 있는 내부의 갈등은 자정과 혁신을 기대하며 통합진보당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던 시민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희생을 전제한 진정한 변화”라고 호소했다.

이어 “경선부문 비례대표 전원사퇴 만이 사태를 조기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러한 요구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 이 땅의 진보의 가치가 회복되고 국민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희망했다.

이날 오병윤 당선자는 통합진보당의 사태에 대해 석고대죄의 마음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읍소했지만 '사태해결을 위한 본질에 대한 문제'와 ‘시민사회의 우려와 질타를 조작과 왜곡으로 몰아버리고 있다’라는 질타가 비등할 것으로 보인다.

길 모씨는(남구 진월동) “사실여부를 떠나 통합진보당이 진보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으며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철회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희생을 전제로 한 통합진보당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병윤 당선자는 이번 부정 의혹과 부실에 대해 “IT전문가와 변호사 등 모두 7명으로 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6월말 안에 전반적인 문제들이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