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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친 코스피 1850선 눈앞 “외국인이 돌아왔다”

기관 1900억대 ‘현물쇼핑’…코스닥도 470선 탈환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29 15: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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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석가탄신일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오르며 상승 고삐를 바짝 쥐었다.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하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74포인트(1.41%) 오른 1849.9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아꼈던 현물 쇼핑에 적극 나선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매수세로 돌아서 218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은 투신이 1200억원어치 이상의 현물을 쓸어 담은 것에 힘입어 총 194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돌아오고 기관도 ‘현물쇼핑’ 시작

반면 개인은 지수급등세에 차익실현에 나서며 304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간 매수·매도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차익거래에서 117억800만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893억3800만원 순매도로 맞섰다.

보험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운수장비와 증권이 2%대 급등했고 화학, 제조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1.06% 오른 123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도 일제히 1~2%대 상승했다.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도 각각 3.44%, 6.59% 반등에 성공했다. 시총순위 15위권 내에서는 삼성생명이 유일하게 약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조선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중형탱커와 시추선 수주 증가, LNG 관련시장의 성장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이 6.59% 치솟은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3.44%, 삼성중공업 4.78%, 현대미포조선도 3.98% 씩 급등했다.

◆STX그룹주, 악재 털고 동반상승

STX그룹주 역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동반 상승했다. STX가 6.87% 급등했고 STX조선해양과 STX엔진, STX메탈 등도 각각 7%대 치솟았다.

SK하이닉스가 낙폭 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과 D램 가격 상승 지속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6%대 급등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5인치 풀HD 패널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 수요 증가로 냉연재 출하량 증가 등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2.99% 올랐으며 만도 역시 브라질에 대규모 부품공장을 준공했다는 소식에 3% 넘게 상승했다.

세계적인 화학기업 바스프에 전해액 핵심원료를 10년 간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에 후성이 4.66% 급등했다.

◆많이 내렸다…“중소형주, 코스닥 반등에 무게”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는 기관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스페인 정부가 부실이 심화된 방키아은행에 당초 예상보다 큰 19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은행자산의 가치 하락이 스페인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47% 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는 양상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약해지는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1800~1850선에서 등락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반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와 조선, 우량 중소형주 등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516개 종목이 올랐고 307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의 역습’ 4%대 급등

코스닥 지수도 1% 이상 상승하며 470선을 재탈환했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62포인트(1.65%) 오른 470.02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약이 5% 가까이 치솟았고 섬유/의류,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제조, 금속, 인터넷, 운송장비/부품 등이 2% 넘게 급등했다. 반면 오락문화, 기타제조 등은 1% 미만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7.59% 치솟은 것을 비롯해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다음이 2.37% 올랐고 서울반도체, 안랩, CJ오쇼핑, 동서,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인터플렉스, 포스코켐텍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CJ E&M,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에스엠 등은 약세 마감했다.

셀트리온이 자사주 매입 개시와 금융당국의 공매도 강력 대처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고 위메이드는 모바일 부문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강세를 보였다. 유진로봇은 정부가 로봇 전문기업 지정제를 통해 스타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는 소식에 3.21%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6개 등 6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29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