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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6월 과도기’ 어떤 전략 먹힐까?

예상밴드 1780~1950p…“방어주로 다지고 실적주로 대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29 15: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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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팔자’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6월 주식시장은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과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과 월말까지 진행될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 등은 국내증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유로존 문제가 그리스 총선을 전후해 봉합된다면 국내증시가 상승 반전할 여지는 충분하다.

◆정치·정책적 리스크 ‘단숨에 반전’도 가능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정치적, 정책적 리스크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단숨에 ‘릴리프 랠리’(Relief Rally)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들어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며 코스피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주시시장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과도기가 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와 미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 위축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그리스 총선 결과를 둘러싼 우려가 6월 후반까지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정치적 리스크는 반대로 ‘릴리프 랠리’를 이끌 수 있는 재료도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릴리프 랠리란 기존 악재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안도(Relief)’하듯 상승국면에 접어드는 것을 말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국내외 악재로 인해 월초대비 하락했지만 하반기 정치적 불안감이 잦아들고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증시의 상승 전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6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1780~1930포인트를 제시했다.

서 팀장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예상 PRE과 PBR이 각각 8.0배와 1.0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 적일 것”이라며 “6월 시장은 추격 매수를 이끌 요인이 많지 않은 만큼 급격한 반등보다는 ‘릴리프 랠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6월 과도기 ‘방어’가 최선

정치적, 정책적 이슈가 줄지어 있는 만큼 6월 증시가 추세 전환을 위한 과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수석연구위원은 “6월 주식시장은 과도기로 추가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과도기적 장세에 따라 방어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후 상승추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저점에 와있고, 하반기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안전자산으로 쏠려 있는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위험자산(주식)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용품 등 필수소비재 비중을 확대해 방어력을 유지하고 상승장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 화학, 자동차 섹터의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6월 코스피 예상밴드 1780~1950포인트를 제시했다.

신영증권(001720)은 6월 이후 U자형, 혹은 V자형 상승 반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하반기 정도의 금융위기라면 약간의 실물 하강과 함께 주가 약세가 3개월 정도 이어지다 ‘U자형’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심각한 신용경색 없이 미국과 중국이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그리스 문제가 총선 전후에 봉합된다면 주가가 ‘V자형’으로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6월 추천 섹터로 화학, 소재, 철강, 자동차, IT 등을 꼽았다. 다만 아직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 신호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는 게 김 팀장의 지적이다.

◆“PBR 1배 이하 상황, 길게 안 간다”

김 팀장은 “현재 주목해야 할 것은 ECB(유럽중앙은행)의 대응과 주가 및 금값의 동시 하락 여부, PBR 1배 이하에서 연기금의 역할, 실물부문 추가 침체 여부 등”이라며 “심각한 금융위기가 아니라면 과거부터 PBR 1배 이하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9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우리 시장 PBR이 1배 이하로 내려간 경우는 세 번이다. 위기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해 유럽위기 당시에는 1배 이하에 머문 영업일이 8거래일에 그쳤고 주식투자성과는 1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모두 양호했다.
또 “화학, 소재, 철강은 유동성을 축으로 하는 정책모멘텀 수혜가 기대된다”며 “IT, 자동차 섹터는 미국과 중국의 펀더멘탈 의존도가 높고 환율 매력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5월 중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수준이 이미 반영된 만큼 6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양증권(003470) 이재만 연구원은 “6월 이후 ECB의 국채 매입프로그램 재가동,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이 실행될 수 있어 유동성 확대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며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지만 하반기 성장 모멘텀과 금융시장 위험 수준 하락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성장 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익개선이 가시화되는 반도체·장비, 호텔·레저, 자동차부품, 항공, 기계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