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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0명중 7명 ‘사교육 강박증’

지방보다 서울 강남지역이 14.4%P 많아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5.29 10: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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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내 아이가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심리, 이른바 ‘사교육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강박증이란 교육정책의 급변화와 사교육 열풍으로 인해 내 아이가 남보다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심리 증상으로 요즘 학부모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 신조어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영어교실이 윤스맘 커뮤니티 및 ASK YOON 홈페이지에서 학부모 51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72.1%가 ‘사교육 강박증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서울 강남지역이 80.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서울 강북 71.9%, 경인 71.3%, 지방 65.6% 순으로 답변해 교육열이 높은 지역일수록 사교육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강박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자녀에게 투자한 만큼 실력이 향상된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답변이 2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교육에 열중하는 주위 학부모들의 영향’과  ‘아이가 명문대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는 응답은 각각 22.5%, 18.5% 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내 아이만큼은 자신보다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대리만족’ 11.5%, ‘아이에게 이것밖에 해주지 못한다는 자책감‘ 11.0%, ‘가족, 지인들이 주는 강박관념’ 9.1% 등이 있었다.

사교육 강박증으로 인한 영향으로는 29.5%가 ‘아이에게 높은 성적을 요구하게 된다’를 꼽았다. ‘사교육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다’는 29.0%,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면서도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25.7%, ‘자녀 교육비를 무리하게 늘린다’ 18.2%, ‘머릿속이 늘 사교육에 대한 생각뿐이다’는 2.9% 이었다.

‘사교육 강박증 스트레스 때문에 질병이나 신체적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22.5%가 ‘있다’고 답했으며, ‘두통’이 27.4%로 가장 많았다. ‘우울증’이나 ‘소화불량 등의 위장병’을 겪었다는 답변도 각각 22.6%, 17.9% 이었다. 다음으로 ‘무기력증’ 13.1%, ‘불면증’ 9.5%, ‘탈모증’ 7.1% 순이었다.

사교육 강박증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이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월 평균 34만5000원(1인 기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교육 강박증 경험이 없는 학부모들의 경우 평균 25만3000원으로, 강박증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이 1.5배 가량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에 대한 강박관념과 불안 심리가 사교육비 지출을 더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투자와 자녀 성적이 비례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어본 결과, 62.1%가 ‘비례한다’고 답했으며, ‘비례하지 않는다’는 7.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