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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는 동양ㆍING생명, M&A 명암 갈린다

ING생명에 쏠림현상…동양생명은 골프장에 발목 잡혀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5.25 17: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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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M&A를 진행 중인 동양생명과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매각 절차를 밟은 동양생명은 초반 많은 보험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보고펀드가 현재 주가의 두 배 이상인 2만6000원을 인수가로 제시하며 인수희망자 대부분이 마음을 돌렸다. 반대로 동양생명이 인수가격으로 논란을 빚을 때 매물로 나온 ING생명 아·태법인은 외국계보험사부터 국내 금융지주까지 다양한 인수희망자가 나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여전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생명 매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날 분위기다. 대한생명과 함께 인수를 준비하던 푸르덴셜생명이 포기선언을 한 뒤 대한생명에게 인수카드가 넘어간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 또한 동양생명과 협상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부진한 동양생명 M&A… 대한생명 ING에 올인?

가격, 골프장 소유권 등 여러 차례 인수기업과 협상에 난항을 겪은 동양생명의 매각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와 대한생명은 더 이상 협상을 진전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생명은 동양생명 인수작업이 중단되자 ING생명 인수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18일 ING생명 아·태법인 예비입찰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ING생명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대한생명, AIA그룹, 메트라이프 등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6월 중 1차 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보고펀드와 대한생명의 협상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여러 차례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ING생명에 올인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보고펀드와 한차례 인수가격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인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장 파인크리크 컨트리클럽의 소유권 문제도 동양생명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소유권은 동양생명에 있지만 운영권은 동양레저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양생명 M&A가 다시 활발히 진행되기 위해선 우선 ING생명 M&A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 또한 M&A에 크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았다”며 “향후 동양생명 M&A가 다시 주목받기 위해선아무래도 ING생명 매각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생명, 국내 기업 인수 가능할까

ING생명의 경우, 초반 M&A 참여가 유력시되던 국내 주요 보험 대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18일 ING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등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미국계 푸르덴셜그룹 또한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ING생명 아·태본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대한생명, AIA그룹, 메트라이프, 매뉴라이프 등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그룹은 입찰 조건 등을 분석한 후 아·태본부에 속한 법인의 분리매각을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이 일괄매각을 추진할 경우 약 7조원 규모에 이르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사의 인수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인수의향을 가진 외국계 금융사 중에서는 AIA그룹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유력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분리매각이 이뤄지면 인수가격은 3조원 규모로 국내에서는 자본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KB금융이 유력 후보로 올라선다. KB금융지주는 공식적으로 한국 ING생명 인수만을 원한다고 발표했으며, 대한생명은 아직 뚜렷한 매입의지를 보이지 않은 상태다. 또한 협상이 중단된 상태로 보이지만 여전히 동양생명 인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ING생명 아ㆍ태법인은 6월 중으로 1차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