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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게이트’ 씨앤케이인터 이상급등 내막은?

대표 귀국 발언에 ‘3연상’ 눈앞…“기관투자 전무, 개인만 불나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2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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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른바 ‘다이아몬드 게이트’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씨앤케이인터(039530) 주가가 최근 이상급등하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상한가 고지에 오르더니 25일 개장과 동시에 10% 이상 치솟으며 주가가 과열 양상이다.

   
관리종목인 씨앤케이인터가 최근 이상 급등하고 있다. 23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주가는 25일 개장 직후 10% 이상 치솟았고 오전 10시 현재 상한가 고지에 올랐다.
씨앤케이인터는 올해 초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해 대표와 임직원 등이 800억원대 주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특히 정권 핵심인물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며 연초 1만1000원대였던 주가가 한 달 사이 1/10수준으로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 핵심인물로 카메룬에 머물고 있는 오덕균 대표가 귀국을 거부하면서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고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4사업년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며 회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문제투성이 종목에 불나방 투심 왜?

한때 자원 외교의 ‘신데렐라’에서 천덕꾸러기로 급락한 씨앤케이인터의 주가가 불이 붙은 것은 지난 23일부터다. 당초 연말까지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오 대표가 21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귀국 의사를 밝힌 것이다.

   
씨앤케이인터를 둘러싼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주가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분석이 불가능한 종목에 대해 추매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들께’라는 글을 통해 오 대표는 “카메룬에서 본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후에 정정당당히 귀국해서 관련 당국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조작과 정권 핵심 인물과의 유착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카메룬 정부의 킴벌리 프로세스 가입과 토지사용 권리 정리, 생산 설비 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귀국하겠다”며 “검찰조사와 함께 일방적으로 매도당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소명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오 대표의 심경이 전해진 이튿날 주가는 4% 이상 상승했고 이내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급락 이후 주식 값이 싸진데다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선다면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하지 못한 거래, 추매는 금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급등이 건강하지 못한 거래 양상으로 추격매수는 절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기업실적이나 펀더멘탈 등 합리적인 기업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자는 “대표가 약속한 소명 내용에 상황을 반전시킬 ‘히든카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 급등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씨앤케이인터의 경우 거래량이 최근 급등했으나 투자주체는 모두 개인투자자로 추정된다. 기관 등 정상적인 투자원칙을 가진 수요가 거의 전무한 셈이다.

대신증권(003540) 김용식 종목개발팀장은 “대표이사 개인의 소명 의지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아는 게 없다는 얘기”라며 “기업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리적인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순간적인 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건강하지 않은 거래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일 외교통상부에 요청해 오 대표 여권을 무효화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오 대표가 카메룬에 머물러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 대표는 지난 3월 비공개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