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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노 스님이 ‘관음경’을 목판에 새기는 이유?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1.15 1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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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관음경(觀音經)은 ‘법화경(法華經)’의 일부분으로 관음신앙의 근거가 되는 경전을 말한다. 현재의 ‘관음경’은 구마라습(鳩摩羅什)이 후진(後秦)시대에 중국어로 번역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제25품(品)인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을 일컫는다.

관음경의 중심사상은 관음에 귀의해 지성으로 관음을 염할 때 인간사의 고난이 모두 물러가고 관음이 신앙자로 하여금 완전한 오경(悟境, 깨달음의 상태)에 인도한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자들은 관음경을 염하며, 오경에 이르기 위해 정진을 마다하지 않는다. 때로는 관음경을 나무나 돌에 한자 한자 새기며 마음속으로 염원을 하기도 한다.

최근 이같은 일에 선행을 더하는 스님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락사 혜공 큰스님(87세)이 그렇다. 7세때 동진추가(어린 나이에 출가함)해 법랍 80을 헤아리는 혜공 스님은 최근 18년 동안 선몽을 통해 ‘관음경’을 나무 경판에 새겨 인연이 닿는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러나 혜공 스님은 이같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깨달음이요? 그동안 수행했다고 말하기조차 부끄럽습니다. 살아온 날은 많고 앞으로 갈길은 너무 짧아 제 주위에있는 분들게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선문에 들어 80평생 수행에만 정진해온 스님의 삶이 스민 관음경에서는 이처럼 만해의 바다를 헤매는 중생을 아끼려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노구를 이끌고 겅원도 홍천에 복지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불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듦이 자연의 이치이지만, 혜공 스님은 노구를 이끌고 실의에 빠져있거나 몸이 불편한 중생을 위해 부처의 자비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헤공 스님은 “‘관세음보살보문품’은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천개의 손과 눈)을 가지고 있어 불쌍한 중생들이 있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항상 모든 이들과 함께 한다”며 불교의 구원정신을 담은 관음품에 애정을 드러낸다.

혜공 스님 못지않게 쌀 퍼주는 스님으로 정평이 난 국락사 만성스님(포교원장)은 “어떠한 어려움을 만나도 관음보살의 힘을 생각하면 모든 고난과 아픔을 면한다”라며 “어려움에 처한 모든이들에게‘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011-479-6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