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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치 수준 근접한 지수…ELS에 투자해 볼까?

가격 부담 줄었다는 점 긍정적 전문가들 "투자 원칙은 지켜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5.24 1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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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 전일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주요지수는 급락세를 보이며 냉각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디폴트 우려 등은 상존하고 있으나 당장 유로존 붕괴가 본격화돼 시장이 패닉으로 갈 것이라는 과도한 비관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 상대적으로 위험중립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진입시기를 저울질하기 좋은 시기라는 주장이 24일 나왔다.

◆코스피, PBR 1배 하회…1800선 '우르르'

지난해부터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리스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초 지수는 상승세를 탔지만,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긴축안을 반대하는 극진좌파연합 등에서 "차라리 유로존을 탈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무려 62.78포인트(3.40%) 급락한 1782.4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지표 개선 등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효과 탓으로 코스피는 사흘 만에 1800선을 회복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PBR 1배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투자에 따른 리스크 부담은 존재하지만, 주가 수준이 기업의 청산가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보다 리스크가 낮은 ELS에 관심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은 투자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ELS도 투자상품으로 투자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지만 코스피200과 S&P500 등 기초자산이 일정수준을 벗어나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약속된 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초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직전 분기 대비 72.5%가 증가한 13조138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발행량 중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2011년 2분기에 10조원을 넘어선 이래 불과 1년도 넘기기도 전에 13조원을 돌파했다.

예탁결제원 측은 "주가지수 횡보에 따른 ELS의 원금손실 위험도 감소와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제시, 월지급식·에이백 ELS 등 신상품 출시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부담이 줄어든 지금이 투자 적기"

ELS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면서 상품
   
KOSPI는 청산가치 수준인 PBR 1배 수준
의 매수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해 8~10월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이 ELS에 진입하는 적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가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지금이 투자의 타이밍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가 일방적인 몰빵이 아닌 시간과 가격을 분석해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킨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무질서한 디폴트 우려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처럼 PBR 1배라는 지지선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해결 가능성 또한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상승으로 인한 ELS 성과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ELS, 3가지 투자 포인트는?

현대증권 오은수 연구원은 3가지 전제가 가능하다면 현 시점은 ELS 진입시기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리스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가정 △미국 민간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양적완화와 같은 정책적 대응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어 "ELS는 상품별로 내용이 상이할뿐더러 위험도 제 각각이어서 천편일률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은 있다"며 ELS 선택 시 3가지 투자 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종목보다는 지수형 상품에의 투자를 권했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일반적으로 지수형 상품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으나, 유럽위기가 심화돼 신용경색 국면이 길어질 경우 개별기업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투자시점과 투자 상품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시기와 상품을 분석해 전체 자산의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보다 안전한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경우 높은 기대수익률 때문에 고위험 성향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변동성 확대시기에 일종의 안정장치를 남겨놓는 것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ELS는 이 밖에도 발생하는 초과 소득에 대해서 배당소득이 과세되는 등 다른 금융상품과 차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