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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입성 까다롭지만 예심 탈락은 10% 미만

심사 결과 따른 장외시장 파급효과 커 투자자 주의 필요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5.24 15: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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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 증시 입성을 염원하며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거친 기업 중 8%는 미승인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 예심을 청구한 업체들은 상장 이슈의 영향이 커 장외시장에서 매매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한 기업은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 청구 업체인 한국타이어와 애경유화를 제외하면 모두 5개사로 이날까지 상장사례는 없다.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한 호주기업 패스트퓨처브랜드는 예비심사에서 ‘승인’ 판정을 받았고 사조씨푸드는 예심 승인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 공모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2008년 이후 4년 만에 재입성을 준비하는 에이제이렌터카는 ‘현지심사’, 현대오일뱅크는 ‘서류 접수’, 더블에셋리츠는 ‘제출서류 검토’ 단계다. 다행스럽게도 미승인 판정을 받은 업체는 전무하다.

2012년 상장 예심서류와 함께 코스닥시장을 찾아온 업체는 모두 19개사다. 엠씨넥스와 디지털옵틱은 상장예심에서 ‘승인’을 받았고 피엔티는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와 나노스, 코이즈는 ‘대표주관회사 면담’, 일본업체인 AXES홀딩스와 오리온테크놀리지, 녹십자엠에스, 아바텍은 ‘추가서류제출 및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우리로광통신과 여의시스템, 에프엔에스테크, 아진엑스텍은 현재 거래소에서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있으며 모다정보통신과 갑을오토텍은 각각 현지심사 및 서류접수 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에 외면 받은 업체는 모두 2곳이다.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상장을 주선한 프렉코와 선재하이테크는 ‘미승인’으로 판정이 내려졌으며 올해 첫 코스닥 예심청구 기업인 홍콩업체 기승국제는 상장주선인인 신한금융투자와 의견 조율 후 심사를 철회했다.

지난해 사정도 올해와 같다. 전년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미승인을 받은 경우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을 추진한 심팩메탈로이 한 곳에 불과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7개사 중 전체 8.5%인 청우테크, 지엔씨에너지, 디엠티, 큐엠씨 4곳이 고배를 마셨다.   

상장 예심에서 걸러지는 이유는 코스닥의 경우 일반기업 30억원 이상 벤처·성장형벤처 15억원 이상 자기자본 확보, 심사청구일 이전 1년간 최대주주 변경 금지 등 거래소 양대시장의 상장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업체 고위 관계자 및 상장주선 증권사 외에는 파악하기가 힘들다.

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업체명을 차례대로 언급하긴 어렵고 일반적으로 시장 전망과 계열사 및 거래사 간 관계, 적자 해소 가능성, 내부시스템, 정부 정책 시행에 따른 제도변경 등은 심사에서 보는 주요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선 다시 준비해 재도전하면 되지만 뜻하지 않게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투자자도 있다”며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장외시장에서 선전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장예심에서 미끄러지면 주가도 타격을 입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외시장 커뮤니티인 38커뮤니케이션 관계자 역시 “장외시장은 당연히 코스피, 코스닥은 물론 프리보드 기업들에 비해서도 정보를 구하기가 힘든 만큼 기업 가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객관적인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가늠하기 어렵다면 적정 수준보다 과대평가되지 않았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예심을 청구한 후 지난달 미승인이 확정된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사 덴티움과 지난 11일 미승인 통보를 받은 기타 전기장비 제조업체 선재하이테크는 쏟아진 실망 매물 탓에 장외시장에서 각각 한 주간 40.09%, 34.1% 폭락하기도 했다.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핸드폰 힌지를 생산하는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업체 프렉코도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한 반면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은 꾸준히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