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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진보우파’ 모임 결성…김태호 전면배치?

남경필·정병국·정두언·김태호 뭉쳐, 덩치 계속 커질 듯…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5.24 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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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친박과 비박으로 양분화된 최근 새누리당에 새로운 모임이 결성돼 눈길을 끈다. 남경필·정병국·정두언·김태호 의원 4인방이 결성한 ‘진보우파’ 모임이 바로 그것.

이들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12월 대선승리와 외연 확대방안 등을 놓고 논의한 결과 23일 모임 결성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나라에서 잘못 쓰는 대표적인 말이 ‘진보’, ‘보수’”라면서 “사실은 좌우가 맞다”고 말했다.

우파는 진보우파, 보수우파, 수구우파가 있고, 좌파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이어 정 의원은 “지금의 통합진보당은 수구좌파라 할 수 있고, 새누리당은 수구우파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을 비롯한 4인의 의원 모임은 ‘진보우파’를 지향하는 모임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모임 결성을 두고 당내 안팎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진보우파 결성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서는 비판세력 결집에 나선 것”이라며 견제와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건전한 비판세력이 존재해야 새누리당의 발전과 당 쇄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결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대선을 준비하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대선 및 ‘포스트 박근혜’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보면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남경필 의원을 비롯한 이들 4인방은 모두 3선 이상으로 당내에서 그 영향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일한 재선의원인 김태호 의원 역시 이번 19대 총선에서 ‘선거의 달인’으로 등극, 그 능력을 인정받으며 12월 치러지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에 정치적 중량감이 높아진 김태호 의원이 합류한 모양새인 것.

때문에 이들 모임이 향후 대선 정국에서 보폭을 맞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의 정치적 중량감을 무시할 수 없거니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이 이들의 마이크 역할을 수행하면서 모임의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의원 측근 역시 “마음은 출마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재창당을 요구하며 새누리당을 떠났던 김성식·정태근 의원도 이들 모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모임의 덩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