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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나라당 ‘주홍글씨’ 벗어나고파”

“과거 선택 부정하는 위선자는 되지 않을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5.23 17: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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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3일 자신의 한나라당 출신 전력과 관련 “이제는 제발 그 ‘주홍글씨’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이 차기 대권 행보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고문은 이날 본인의 블로그에 이와 관련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나라당 전력이 지금에 와서는 ‘주홍글씨’가 되어 내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그 ‘주홍글씨’가 자주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신체제가 끝날 때까지 나의 삶은 온통 박정희 독재와 정면으로 맞서 싸운 고난의 길이었다”면서 “정보부와 시경, 치안국 분실, 동대문 경찰서를 옆집처럼 드나들며 모든 청춘을 오직 민주주의에 바쳤는데 ‘한나라당’이라는 원죄에 갇혀 꼼짝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라며 자신을 둘러싼 낙인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나온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후회한다고 해서 지나온 시간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손 고문은 글 말미에 “내가 걸어온 길에는 자기희생과 헌신의 구간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내가 가야할 길이 비록 가시밭길을 맨발로 가야만 하는 길이더라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고문은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해 당명이 바뀌는 데 따라 신한국당, 한나라당에 있다가 지난 2007년 탈당,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들다가 지금의 민주당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