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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오늘 금호아시아나에 무슨 일이?

고 박성용 명예회장 7주기…국내 문화예술 최대후원자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5.23 17: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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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문화예술의 최대 후원자이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오늘로 꼭 7년째를 맞았다. 생전 박 명예회장은 마지막 10년을 배고픈 예술인들을 위해 바쳤다. 고인의 추모식에 연주가 빠지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23일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고 박성용 명예회장 선영.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27)씨와 JK앙상블 단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JK앙상블이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소속단원인 권씨와 고인 간 돈독했던 정에 의해서다.

권씨는 열세살이었던 1998년 7월, 제1회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고 박성용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룹 측에 따르면 고 박 명예회장은 권씨를 유독 아꼈다. 권씨가 2004년 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센터에서 미국 데뷔무대를 가질 때에도 직접 현장을 찾아가 격려할 정도였다.

   
배고픈 예술인들의 든든한 빽이자 그늘이었고, 때론 다정한 친구였던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7주기 추모식이 23일 경기도 화성시 선영에서 열렸다.
고 박 명예회장이 음악영재 양성에 열정을 쏟으며 든든한 후원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1996년. 동생 고 박정구 회장에게 총수직 바통을 넘기고 나서부터다. 그해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고 박 명예회장은 본격 문화예술 지원활동에 뛰어들었다.

금호미술관을 건립해 무명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중앙화단으로의 진출 기회를 마련해 주는 한편, 1990년에는 금호 현악4중주단을 창단해 60개국 70개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활동을 벌이도록 도왔다.

또 2003년 7월에는 제4대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에 취임해 ‘1기업 1문화운동’ 등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음악영재들을 향한 고 박 명예회장의 애정은 각별했다. 음악영재들의 공연이 있는 날에는 만사를 제쳐두고서라도 달려가곤 했다. 해외출장서 돌아오는 길도 예외는 아니었다. 집에 들려 여독을 풀만도 하지만 고인은 그러지 아니했다. 손수 입장권을 살 만큼 애정을 쏟았다. 연주가 끝나면 가장 먼저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 것도 고인이었다. 음악영재들을 손자 손녀처럼 아끼고 보살폈다는 게 그룹 측 전언이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부인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를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및 가족·친지들 뿐 아니라 고인의 총애를 받았던 같은 금호영재 1기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26)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권혁주: 지난 98년 7월 금호영재콘서트에서 데뷔한 이래 러시아 및 독일에서 수학하며 칼 닐센 콩쿠르 1위,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 받았고 국내외 솔리스트 및 실내악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악기 사용, 장학금 수혜 등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연주자이다.

※JK앙상블: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전 금호현악사중주단 리더)을 리더로 국내외 활발히 활동중인 실력파 교수급 연주자로 구성된 현악 합주단으로 2003년 창단된 단체이다. 서울 및 여러 지역들을 방문하여 클래식음악의 대중적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