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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코스피 “기관 매수 몰리는 중소형주 주목”

코스닥도 1% 이상 반락, 남북경협주 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23 15: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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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1% 넘게 반락하며 겨우 1800선에 턱걸이했다. 널뛰기 장세 속에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고 매도폭도 커졌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20.07포인트(1.10%) 하락한 1808.62로 마감했다.

◆불안한 외국인…16일 연속 ‘팔자’

잦아드는 듯 했던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불붙었다. 이날 3819억원어치의 현물을 던진 외국인은 프로그램매도 물량과 더불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개인은 170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1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투신 등에 힘입어 총 175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에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3023억82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차익거래에서도 1567억7100만원의 매도 우위였다.

은행과 음식료업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업이 2.33% 밀리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주도주와 모멘텀이 부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주에 투심이 몰리는 경향이다. 전기전자, 섬유의복, 증권, 철강금속, 제조업, 화학, 의료정밀, 운수장비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 영향에 1.53% 하락한 1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48%, 0.79% 밀렸다. 시총 순위 15위 내에서 상승 종목은 현대모비스, NHN 뿐이었고 신한지주는 보합이었다. 전일 급등했던 LG전자는 하루 만에 3% 넘게 빠지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핵실험 없다” 남북경협주 동반상승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남북경협 관련주와 중저가화장품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전일 북한 외무성이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는 예견한 바 없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북핵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광명전기가 3.45% 올랐고 코스닥 상장사인 이화전기는 8% 이상 치솟았다.

2분기 실적 기대로 강세가 이어진 중저가화장품 관련주는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증가로 성장성이 주목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각각 7.35%, 4.07%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21일 블레이드&소울 공개테스트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7.80% 뛰었고 LG상사는 낙폭 과대로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1% 넘게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중국, 일본인 입국자 급증으로 2분기 면세점 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소폭 상승했고 영원무역은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실적 기대감에 3.72% 올랐다.

글로벌 증시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EU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다소 억눌렀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1800선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추가로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가 부담스럽지만 투자심리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1800선 부근에서 낙폭 과대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은 유효하다”며 “기관의 수급이 유입되는 중소형주와 해외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건설주도 단기적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25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554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반락, 오락/문화 선방

코스닥 지수도 하루 만에 1%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수급 불안이 낙폭을 키운 원인이었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55포인트(1.20%) 하락한 45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락/문화와 비금속을 제외한 전 종목에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제약, 운송장비/부품, 운송,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등이 2% 넘게 밀렸다. 음식료/담배,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IT부품, 종이/목재, 제조, IT하드웨어, 섬유/의류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이 3.70% 주저앉은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젬백스 등도 2~3%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파라다이스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호재로 작용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고 안랩, 에스엠, 포스코켐텍도 1~2%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 등 294개 종목이 올랐고 647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