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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트앤영 "기업 부정부패, 인식은 '관대'·대책은 '부실'"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5.23 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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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뇌물 수수나 재무제표 조작 등 각종 부정이나 부패 행위에 대한 기업인의 의식은 점점 더 관대해지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기업들의 자체적인 예방책 마련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이 발표한 ‘2012 글로벌 부정·부패 보고서(Global Fraud Survey)’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5%가 신규 사업 유치나 기존 사업 유지를 위해 현금으로 뇌물을 공여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는 필요하다면 재무실적을 위조할 수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43개국 글로벌 기업의 대표이사(CEO)·최고재무책임자(CFO)·내부통제·준법 담당자 등 고위 임원 약 1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년 전에 조사할 때에는 뇌물 공여 및 재무실적 위조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9%, 3%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기업 내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이 최근 몇 년 동안 관대해지고 있는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 경기 악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은 커녕 ‘생존’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언스트앤영의 설명이다.

반면 부패 관련 리스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스트앤영 한영의 윤경식 감사본부장은 “특히 CFO 중에서도 재무실적을 위해 회계분식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비율이 4%에 이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기업에게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와 감사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