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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상장 기대 못 미쳤지만…국내 수혜주는 어디?

모바일·SNS 아우르는 NHN와 다음 '재조명'…게임업체 신제품 출시 예정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5.23 10: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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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업체인 페이스북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당초 기대와 달리 공모가 38달러를 겨우 넘긴 38.23달러(0.6%)에 거래를 종료했다.

페이스북의 예상 밖 부진이 향후 소셜 미디어 기업 상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다소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번 페이스북 상장은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페이스북 상장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페이스북, 난관 극복 위해 모바일 주력 전망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11시35분 공모가보다 11% 높은 42.05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폭을 반납하며 38.23달러로 장을 종료했다. 2011년 이후 상장된 링크드인, 그루폰, 옐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주가가 기업공개(IPO) 당일 공모가 대비 31~109% 상승한 것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이는 △공모가 밴드(25~28달러) 대비 높아진 가격 △제너럴모터스(GM) 광고주 이탈 △사생활 침체 이슈로 인한 150억달러 소송 △야후와의 특허분쟁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는 급속도록 냉각됐고, 시장상황은 좋지 않았다.

현대증권 김석민 연구원은 "피터 씨엘, 골드만삭스 등 초기 투자자들이 페이스북 지분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상 증자 물량이 초기 예상보다 25% 증가한 점도 향후 오버행 이슈(대량 물량부담)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GM이 약 1000만달러에 육박하는 페이스북 광고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발표, 페이스북 매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영업실적 및 전망
페이스북의 201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37억1000달러였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에 비해 77.5% 증가한 20억8000달러였다. 페이스북의 주 수익은 온라인 광고가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0%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페이스북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 최훈 연구원은 "2011년 페이스북 매출액은 37억달러로 전체 85%는 광고, 나머지 15%는 게임이 차지했다"며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SNS와 연관된 수익모델을 확장시키는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때문일까. 페이스북은 사용자 중 모바일 접속 비중(1Q12 54%)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모바일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광고수익 성장률 하락이라는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 향후 모바일 광고에 주력할 전망이다.

◆SNS 중심 인터넷 업체의 가치 부각 예상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페이스북 상장으로 SNS를 중심으로 한 국내 인터넷 업체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며 검색, 글로벌 모바일 SNS 및 게임을 두루 아우르고 있는 NHN(035420)과 다음(035720)이 재조명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NHN는 지난 2011년 모바일 광고 매출액이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12년에는 전년 대비 295% 이상 증가한 14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일평균 모바일검색 매출액이 이미 3억원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도 향후 전망은 밝다.

NHN이 대형주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등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분야에서 강력한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비교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시장 선점 효과가 높으며, 다양한 수익모델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며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모바일광고, 모바일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이며,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다는 점에서 해외 매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모바일 메신저인 마이피플을 통해 선두 사업자인 카카오톡을 일정부분 추격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소셜 디스플레이 광고인 '채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월 중에 소셜 기능을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통해 모바일 SNS로 진화를 모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모바일 업체들의 가치도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2년 국내 신규 모바일게임 출시는 1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인 게임빌(063080)과 컴투스(078340) 등이 올해 각 40여개의 신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036570), CJ E&M(130960), JCE(067000) 등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도 다수의 신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업체에게 페이스북이 경쟁업체이긴 하지만 상장에 따른 재평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혼재해 있다. 그보다는 SNS 가치 부각에 따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SNS 가치 재평가는 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국내 유선 SNS 페이지뷰에서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 기준 12.4%로, 네이버의 45.5%와 다음의 30.7% 대비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페이스북 페이지뷰는 4월 기준으로 네이버 및 다음의 전체 페이지뷰 대비 각각 7.2%와 11.5%에 그치고 있어 경쟁자로서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 김석민 연구원은 "결국 검색광고, 전자상거래 등 지난 2번의 인터넷 거품을 극복한 검증된 사업 모델의 확장성과 안정성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 징가(Zynga), 그루폰(Groupon) 등 신생 인터넷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상장에 성공했으나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투자심리가 냉랭해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에 대한 검증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