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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 10명 중 1명 주식투자했다"

보유금액은 소수 갑부에 편중…여성투자자·보유종목 증가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5.22 15: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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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증시 호조로 한국인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주식에 투자했으며 한 사람당 평균 5000주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1%도 되지 않는 10만주 이상 대량보유자 3만명이 시가총액 규모 80%에 이르는 주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가 22일 발표한 ‘주식투자인구 및 투자자별 주식보유현황’에 따르면 2011년 총 주식투자인구는 모두 528만명으로 2010년 479만명과 비교해 10.4%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총인구의 10.6%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경제활동인구 4.7명중 1명인 21.2%가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2010년 대비 각각 0.9%포인트, 1.7%포인트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37만명으로 직전년에 비해 13.2%, 코스닥시장은 238만명으로 13.7% 늘었다.

투자자 성별은 남성 비중이 높았으나 여성 투자비중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남녀 투자자 비율은 각각 60.8%, 39.2%로 조사됐으며 남성 투자자수 비중은 직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성은 0.3%포인트 증가했다. 시가총액 점유비율은 남자 76.8%, 여자 23.2%였다. 

투자자 평균연령은 47.4세로 2010년 47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코스피시장은 평균 48.2세, 코스닥시장은 44.9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코스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총에 따른 주식 보유비중은 연령대별로 코스피에서는 60세 이상(37.4%)이, 코스닥에서는 50대(32.8%)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규모별로 따지면 기관 등을 포함한 전체투자자의 0.6%가 시가총액의 3/4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10만주 이상 대량보유자는 전체 0.6%인 3만3000명으로 75.5%를, 1만주 이상 보유자는 7.1%로 38만2000명이 85.9%를 보유하고 있었다. 1000주 미만 소액보유자는 66.6%인 351만5000만명으로 시총을 구성하는 전체 주식 중 3.8%를 갖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편중 현상이 다소 완화돼 전체 주주수 중 수도권 비중은  56.6%로 직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투자자가 전체 시가총액의 85.6% 보유해 여전히 비중이 높았으나 2010년에 비해 1.6%포인트 줄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산지역의 투자자 수는 6.5%, 시총 보유 비중은 2.7%로 전년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개인이 평균 보유한 주식수와 금액은 줄었으나 종목 수는 늘었다. 보유주식수는 5167주로 직전년 5921주 대비 12.7%(754주) 줄었고 보유금액은 5338만원으로 6284만원과 비교해 15.1%(946만원) 감소했다. 보유종목은 3.4종목으로 전년 2.9종목 대비 0.5종목(17.2%) 늘어났다.

전문투자자인 외국인과 기관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다. 투자자별 시총 비중은 △외국인 30.6% △일반법인 29.6% △개인 24.4% △기관 13%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외국인은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축소 목적의 대규모(9조6000억원) 순매도로 비중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연·기금 중심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적극 순매수에도 불구, 비중은 2010년 13.4%에서 지난해 13%로 소폭 줄었다.

대신 개인과 일반법인의 경우 개인은 2010년 24.1%에서 지난해 24.4%로, 일반법인은 28%에서 29.6%로 늘어 변동장세에 미흡한 대처능력을 고스란히 드러냈으며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조치현 조사연구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후 시장 침체에도 불구, 2010년 말부터 작년 상반기 활황 장세의 영향으로 전체 투자인구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투자자 저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투자자 증가, 수도권 집중완화, 보유종목 증가 등의 특징을 보였고 노년층은 코스피, 중년층은 코스닥 보유비중이 높게 나타나 연령대별로 시장선호도에 차이가 있었다”며 “보유금액이 소수 주주에게 집중됐고 외국인은 코스피, 개인은 코스닥을 선호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1년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737개사와 코스닥시장 1014개사에 상장된 175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