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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행사’는 왜 이 모양일까? 아쉬웠던 WIS

유재준 기자 기자  2012.05.22 15: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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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귀한 것은 상량문’이라고 했던가. 지난 5월18일 폐막한 ‘월드IT쇼(WIS)2012’를 정리하자니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번 WIS는 19개국에서 약 5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16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만큼 인기가 뜨거워 올해도 높아지는 기대감은 더했다.

A·B·C홀로 구성된 WIS에서는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 및 제품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으며,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국제방송통신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려 풍성한 IT축제의 장이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서비스 면에서 해외 바이어 및 국내 관람객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WIS도 어김없이 대기업 기술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웠지만, 부스마다 울리는 음향이 소음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미간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문제는 지나친 홍보 때문인데, 되레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란 안타까움이 앞선다.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귀를 바짝 갔다대거나 재차 되묻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참다못한 관람객은 전시된 자동차에 들어가 설명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이야기다.

현장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심한 것 같지만,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음향효과를 최대로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함께 전시관에 참가한 중소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아도 관심이 집중되는 대기업인데, 강도 높은 홍보수단으로, 관람객 눈길을 끌기에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A·B홀에 비해 대기업이 많이 자리한 C홀에 관람객이 몰리는 이유도 이와 관련 없지 않아 보일 정도다.

건물 내부의 쾌적함도 실망감은 더하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내부가 습하고 더워 땀을 흘리거나 물을 찾는 관계자도 적지 않은 상황.

코엑스 직원은 WIS가 열리는 내부 행사장이 다른 곳보다 유난히 햇살이 잘 드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건물 내 어디보다 온도가 높을 수 있다고 설명, WIS 관계자도 내부가 더운 것 같은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건넬 뿐이었다. 이런 환경은 자칫 관람객들의 집중력을 흩뜨릴 수도 있는 문제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같은 기업들의 부스 위치에 신선함도 덜했다는 지적이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WIS가 세계 IT업체 대상으로 열리는 만큼 적어도 지난해와는 차별화가 된 다양성을 기대했다는 의견이다. 3년 동안 행사지원을 나선 관계자는 “기술을 항상 새로워지는데, 같은 디자인에 같은 느낌, 게다가 부스 위치까지 지난해와 비슷해 박람회가 매년 제자리인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WIS는 노키아지멘스, 퀄컴 등 자리한 것처럼 국외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비춰진 모습들이 문화적 수준으로 보이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내년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