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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던 꼬꼬면…6개월만에 인기 시들

'구관이 명관' 스테디셀러·빨간국물 라면이 역시 대세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5.22 15: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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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하얀국물 라면 인기가 시들고 있다.

라면시장에서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 하얀국물 라면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7.1%에서 올해 4월 7.9%까지 급락했다. 반면, 지난해 하얀국물 라면에 시장점유율을 내줬던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인기를 되찾고 있다. 이 같은 라면시장 지각변동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하얀국물 라면, 매출액 반으로 '뚝'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은 지난해 10월부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라면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했다. 그러나 6개월만에 인기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얀국물 인기가 시들해지고 빨간국물 라면 돌풍이 부는 등 라면시장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4월까지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팔도 꼬꼬면과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 3종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3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에는 240억원, 2월에는 200억원, 3월에는 180억원, 4월11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나가사끼잠뽕의 경우 올 4월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월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꼬꼬면 역시 30억원의 월 매출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들 하얀국물 라면 3종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12월 17.1%에서 올해 4월 7.9%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하얀국물 라면 밀려난 자리에는 '스테디셀러'가

하얀국물 라면이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가져오고 있다. 라면시장 1위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등 인기제품들의 인기가 부활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들 라면은 하얀국물 라면 인기가 급감함에 따라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신라면의 경우 지난해 12월 점유율이 14.3%에서 올 4월 15%로 상승했으며 너구리도 4.5%에서 5.8로, 삼양라면은 4.8%에서 5.1%로 상승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 인기가 시들면서 기존 라면시장 강자들이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들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계기다"고 말했다.

◆뭐니해도 빨간국물 라면, 라면시장 지각변동

스테디셀러 외에도 빨간국물 라면 신제품들도 하얀국물 라면이 내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며 라면시장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농심의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블랙신컵을 비롯해 삼양식품의 돈라면, 불닭볶음면, 팔도의 남자라면 등 라면업체들은 저마다 빨간국물 라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최근 라면시장 대세는 빨간라면임을 보여주고 있다. 4월 라면시장 매출 10위권을 살펴봐도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등 빨간국물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하얀국물 라면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농심의 진짜진짜는 출시 3주만에 대형마트 라면판매 순위 5위권에 진입하면서 빨간국물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출시 한 달만인 지난 5월18일에는 누적 판매량 10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팔도도 2012프로야구와 연계해 남자라면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