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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페이퍼리스 바람’…환경·혜택 ‘두마리 토끼’

영수증·청구서 발행 대신 기부나 고객 혜택으로 변경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5.22 14: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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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에 ‘페이퍼리스’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요금 명세서나 영수증을 없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을 기부하거나 고객에게 해택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건수의 증가로 인한 영수증 관련 비용만 해도 해마다 급증해 지난한해 국내 전체 카드사가 지급한 매출표 관련 비용은 약 2700억원 달한다. 신용카드 영수증은 거의 전량을 수입하고 있어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KT그룹과 시너지 창출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신용카드영수증 미출력 제도(이하 페이퍼리스 제도)’를 2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실시간으로 통지되는 SMS서비스가 보편화되며 영수증을 따로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영수증 발행비용 한해 2700억, SNS로 대체

참여기업은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서울대학교, 하이플러스카드 등이며 파급효과가 큰 대형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음식점, 약국, 주유소, 대학교 등으로 제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고객은 영수증 출력여부를 묻는 가맹점 종업원에게 미출력을 요청하거나 전자서명패드에서 서명 후 영수증 미출력을 선택하면 불필요한 영수증을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페이퍼리스 제도를 시행하고 절감되는 사회적 비용으로 환경부와 함께 환경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출표 미출력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발생하는 절감액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환경기금으로 적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출시한 ‘현대카드 다이렉트’를 통해 불필요한 종이 신청서와 청구서, 안내물 등을 없앴다. 현대카드 다이렉트는 신청과 가입, 이용 등의 전 과정에서 고객과 카드상품을 직접 연결하는 방법으로 복잡하고 불필요한 절차를 과감히 삭제했다. 향후 청구서 또한 이메일로만 제공된다.

홈페이지와 카드신청 전용번호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카드 신청이 가능하며 관련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불필요한 절차를 없앤 만큼 현대카드 다이렉트는 전월 이용실적은 물론 적립한도 및 횟수 등의 제한조건 없이 카드 사용액의 기본 1%를 캐시백으로 적립해 준다. 적립한 캐시백은 카드 이용대금을 차감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통해 불필요한 영수증 발급을 줄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카드 사용고객 대부분이 스마트폰 앱이나 웹을 통해 결제서비스를 이용해 영수증 발급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또한 하나SK카드는 이러한 모바일커머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할인 외에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5%, 모바일도서 11번가에서 11%,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10%등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생지 이용한 명세서로 페이퍼리스 동참

   
신한카드는 명세서에 재생지를 활용함으로써 나무, 새 종이를 만드는 물, 전기는 물론 펄프 수입 비용도 아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재생지를 사용하며 페이퍼리스에 동참했다. 신한카드는 환경보호를 위해 재생지 명세서를 지난 4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 7월에는 모든 고객에게 재생지 명세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의 재생지 명세서는 폐지가 70% 이상 섞인 용지로 100% 국내산 재활용펄프로 만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명세서용으로 1년에 약 1040톤의 종이를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재생지 명세서를 도입해 1년에 수령 30년 소나무 1만7680그루, 2만5212톤의 물, 378만W의 전기를 아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재생지 명세서 도입을 위해 약 500여 명의 고객에게 사전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설문에 응한 모든 고객이 재생지 명세서 도입을 찬성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기존 종이 명세서를 이메일로 전환하는 고객들에게 1년간 SMS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