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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역 상권 둘러싸고 “속 빈 강정” 왜?

신분당선 개통 7개월…1층 입점 상가 고작 16개뿐

최영식 기자 기자  2012.05.22 13: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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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분당선 개통으로 유동인구 유입 등 최대 수혜지로 꼽혔던 판교역 상권이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모양새도 갖추지 못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판교역은 거주민들의 이동수단에 불과할 뿐 역세권의 모습을 갖추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권 활성화 부진의 이유로 높은 임대료와 맞물리기 어려운 입주와 상가공급 시기 등으로 나타났다.

총 18.5㎞의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이 지난해 10월28일 개통했지만, 21일 현재, 판교 중심상업지역(2만4089㎡) 총 21개 필지에 준공 건물은 6곳뿐이다. 1층에 입점한 업종은 편의점, 자동차전시장, 중개업소, 은행 ATM기 점포등 16개 정도며, 그 외의 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업시설 공급과 아파트 입주 시기 ‘어긋나’

무늬만 역세권인 판교역의 부진은 이미 예고된 일이라고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는 분석했다. 수익이 없는 곳에 상가를 먼저 짓긴 어려워 신도시에 상업시설 공급과 아파트 입주 시기가 동일하게 맞물리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신분당선이 개통된지 7개월이 지났지만 경기도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2만4089㎡)의 총 21개 필지 가운데 준공된 상업용 건물은 6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교도 매번 반복되는 신도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시행자 측의 토지사용승낙에 대한 일정 조정이 있었다. 하지만 판교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2008년 12월말 시작됐지만 주변 상가는 2009년 하반기부터 입점하기 시작해 서로 시기가 어긋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또, 브랜드 가치가 신도시라도 경기여건에 따라 상업용지 판매가 더딘 경우도 있으며, 땅을 매입했더라도 PF·시공사 선정과정·최초입찰자의 사업포기 등도 상업시설 공급을 지연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비싼 임대료도 때문에…

판교 지역의 공급가격과 높은 임대료도 걸림돌이다. 판교 중상지역은 3.3㎡당 땅값이 5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1층 66㎡ 매입하는데 10억원이상이 든다. 이렇다보니 임대료가 500만~600만원선을 넘는 점포가 대부분으로 세입자의 입점도 쉽지 않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판교 중심상업지역의 높은 분양가는 2007년 6월 판교 중심상업지 최초 입찰에서 3.3㎡당 평균 6000만원대를 상회하는 낙찰가가 형성돼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강남과 분당과의 접근성이 더욱 양호해진 조건 탓에 오히려 내부 소비자들의 이탈도 제어하기 어려워 상권 유지가 어려운 점도 있다. 결국 판교역 상권이 지하철 역개통만으로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권을 뒷받침할만한 여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여전이 오피스텔, 상가 건축이 진행중인 판교역 상권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더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최근 재개된 알파돔시티 사업과 테크노밸리 수요층의 안정이 가시화되면서 광역상권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