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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쉐보레 되고픈 티코의 질주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5.22 08: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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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5월18일 오후 여의도 방향으로 마포대교가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 한때 ‘국민차’로 불려웠던 인기 경차 ‘티코’가 달리고 있었는데요, 근데 대우 마크가 아닌 쉐보레 마크가 붙어 있어 눈길이 쏠렸습니다.

‘출발, 출발! 티코로 시작하세요. 도시는 좁아도 티코의 길은 넓다. 아, 여유 있는 아침, 여유 있는 티코! 기름 값, 자동차세, 보험료 다 해야… 영범 씨하고 나하고 한 달 교통비정도지 뭐~’

이런 광고 기억 나실런지요?

   
 
티코는 1991년 5월 대우자동차가 우리나라 처음으로 생산한 경차입니다. ‘작고 편리하고 기분 좋은 동료’라는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배기량 800㏄, 차량무게 640㎏으로 24.1㎞/ℓ의 엄청난 연비를 자랑했지요. 가격도 300만~400만 원 정도로 저렴해 출시된 해에 3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티코의 연비는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 부럽지 않습니다. 휘발유 1만원(4.9ℓ)을 넣으면 100㎞는 거뜬하게 달립니다. 수동이나 자동 변속기 할 것 없이 그만큼 달릴 수 있습니다. 또 경차 혜택으로 연간 세금은 6만원도 안 됩니다.

국민차로 인기를 독차지 하던 중 1998년 마티즈가 생산 되면서 티코는 점점 잊혀 갔고 현재는 단종 된 상태입니다. 이런 티코가 2000년도에 다시 한 번 재생산 되면서 시장 진입을 노리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은 보다 커지고 유사한 연비를 자랑하는 마티즈를 선호했습니다.

지엠은 티코에 대한 시장성을 뒤로하고 마티즈 개발에 박차를 가했죠. 그리고 2005년 기존의 마티즈에서 일부 엔진 형식을 변경한 마티즈2를 런칭 했습니다.

대우는 2007년 올뉴 마티즈, 2009년 마티즈2009, 2010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2010 마티즈 클래식, 2011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을 속속 시장에 내놓으면서 2005년 생산되었다가 사라진 경차의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대우차’의 이름은 이젠 완전히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도로 위를 달리는 ‘티코’를 보면 정말 우리나라도 외국 못지않게 자동차를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