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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 골프장 ‘똑딱’…광주시 관리감독 ‘도마에’

코스 점검차원 라운딩 VS 준공허가 전 공사 현장서 무슨 라운딩

김성태·주동석 기자 기자  2012.05.21 16: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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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허가는 물론 준공승인과 소유권 이전 등이 이뤄지지 않은 광주시 광산구 어등산 골프장에서 카트와 캐디를 동반한 라운딩이 진행되고 있다. 

[프라임경제] 광주시 광산구 어등산 관광단지 내 조성 중인 골프장이 사용허가 없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시의 관리감독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주말(19일) 오전 11시께 어등산 골프장에는 약 6개 팀이 카트와 캐디를 동반하고 라운딩을 돌고 있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캐디 A씨는 “평일에는 3~4개 팀이 주말에는 약 12개 팀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이용객이 누구냐’는 질문에 “잘 모르지만, 각계 각 층에서 오는 것 같다”며 “약 20명의 캐디가 있는데 나는 오늘 라운딩을 배정받지 못해 돌아가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캐디비의 경우 “손님이 주면 받는데 10만 원정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어등산리조트 박근수 부사장은 “코스점검 차원에서 약 20여 일 전부터 점검라운딩을 하고 있지만, 골프장 각 라인을 점검하는 차원이었으며, 시설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차원이라 카트 대여료와 캐디비 등을 포함한 일체의 요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점검은 날마다 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평일 3개 팀, 주말 약 7개 팀 정도로 점검을 실시해 지적사항이 나오면 보수했다”면서 영업행위가 아님을 강조했다. 캐디비의 경우도 “손님들에게 강요하지 말 것을 교육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시행됐던 점검라운딩도 21일부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골프장은 사용허가는 물론 준공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다. 아직 조성작업이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이라는 것.

더욱이, 현재 조성 중인 골프장은 아직 도시공사에서 어등산리조트 측에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은 상태다. 개장허가는 물론 준공승인과 소유권 이전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등산리조트 측에서 진행한 점검라운딩은 불법・편법 의혹을 동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문화정책체육실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오늘 이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등산리조트 측은 지난달 ‘불발탄제거작업으로 인한 개발 지연과 경제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유원지 동시 개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골프장우선 개방’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강운태 시장은 지난 11일 휴식공간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장 개장을 위한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사업자의 어느 정도 수익보장을 위해 골프장이 포함됐지만, 민간사업자만 이득을 보고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방안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강운태 시장의 뜻이다.

현재 어등산사업은 골프장 92%, 전체 33% 공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총 사업비 3400억 원 중 1000억 원만 투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