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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수엑스포 셔틀 月 1800만원 보조금 '줄줄줄'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5.21 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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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가 여수엑스포 관광객을 순천만으로 유입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순천만-순천역-여수박람회장 셔틀버스 탑승객이 하루 2~3명에 그쳐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서는 매월 탑승객 수요를 집계해 대당 최고 60만원의 손실보전금도 지원해주고 있어 예산이 새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여수엑스포 관광객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영사업자를 공모, (주)여로관광을 사업자로 선정해 지난 12일부터 45인승 버스 1대를 투입해 하루 왕복 4회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성인기준 4000원.

운행 10일째를 맞고 있지만 홍보부족 등의 이유로 순천만에서 여수엑스포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 탑승객이 하루 2~3명, 많아야 5명 이내로 극심한 승객난을 겪고 있다.

관광객의 외면을 받고 있음에도 시에서는 여수박람회가 끝나는 오는 8월12일까지 셔틀버스 운영회사에 손실보전금을 지원해 줘야 할 판이다.

하루 60만원의 상한선을 두고 탑승객 숫자만큼 차감해서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예를들어 어른 30명이 탑승했다고 가정할때, 30명×4000원=12만원을 차감해 60만원에서 12만원 차감된 48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45명 전원이 탑승했다고 가정할 때도 18만원을 차감해 하루에 최소 42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대줘야 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하루 2회 왕복 운행되는 셔틀버스 탑승객이 3명 안팎이어서 60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 사실상 고스란히 지급될 예정이다.

여수엑스포가 8월12일까지 3개월간 열리게 되므로 매월 1800만원씩 3개월간 자칫 5600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해야 해 시 재정을 축낸다는 비판에 시달릴 전망이다.

순천시에서는 관광버스 회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도 승객들에게 별도의 요금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는 선거법 저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료로 운행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112~114조 기부행위 제한에 해당돼 순천-여수간 시외버스 요금에 준하는 요금을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월 180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되고 탑승객에게도 별도의 요금을 받는 정책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관광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천시 덕연동 주민 유모씨(43.여)는 "관광버스는 손님이 있으나 없으나 보조금이 나오니 땅짚고 헤엄치는 장사 아니냐"며 "시 보조금을 줄이려면 셔틀버스 탑승객을 늘려야하는 운명에 처해 있으므로 보완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엑스포와 순천만을 연계한 관광수요를 겨냥해 추진했지만, 엑스포 관람객이 예상보다 적다보니 덩달아 순천만 탑승객도 적은 거 같다"며 "당초에는 보조금을 회당 50만원 지원공고를 냈으나 사업자 모집이 안돼 60만원으로 올린 것으로 엑스포장에 리플릿을 비치하고 홍보를 강화해 탑승객이 늘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