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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 부족한’ 반등, 코스닥 ‘안철수株’ 초강세

주도주 쏠림 여전 “목표수익률 낮추고 단기 트레이딩 추천”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21 15: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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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접고 1800선 직전까지 반등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이른바 ‘전차군단’에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시장 분위기를 띄운 덕분이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67포인트(0.94%) 상승한 179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반등했지만 개장 직후 1% 이상 크게 올랐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외국인 14일 연속 팔았다…주도주 쏠림 심화

장중 팔자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36억원, 16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75억원의 현물을 팔아치웠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7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 역시 팔자세가 돋보였다. 차익거래에서 991억90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1217억18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상승업종이 다소 많은 가운데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주가 2% 이상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제조업, 의료정밀,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지배구조우수기업, 음식료업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통신업과 의약품, 유통업 등은 1%대 하락했고 증권, 은행, 금융업, 철강금속, 건설업, 전기가스업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왕의 귀환’이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3.69% 급등해 120만원선을 회복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나란히 3% 넘게 치솟았다. 현대모비스도 1% 가까이 올랐다.

시총순위 15위 내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LG화학, 삼성전자 우선주, SK이노베이션, NHN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와 신한지주,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은 약세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보합이었다.

◆OCI, 설비투자 잠정연기에 급락

개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된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대형주를 위주로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역시 조정으로 인한 저가매력이 부각되며 급등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2분기 실적호조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카지노 관련주도 동반상승했다. GKL이 4.04% 치솟았으며 코스닥 종목인 파라다이스도 상승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0.45% 올랐다.

페이스북 상장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NHN도 2.23% 강세 마감했다. 2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넥센타이어가 7% 이상 치솟았고 아시아나항공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에 힘입어 3%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OCI는 업황 둔화로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는 소식에 4% 넘게 급락했다. 현대제철도 전기요금 인상으로 실적악화 우려가 부각되며 1%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지수 괴리 심해, 목표수익률 낮춰야”

그리스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신민당의 지지율을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에 주말 이후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피가 1800선 회복을 시도한 가운데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일부 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등 탄력에 비해 중소형주는 다소 부진했다”며 “삼성전자의 급등락으로 체감지수와 실제지수의 괴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낙폭 과대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이 유효하지만 연속성이 부족해 목표수익률은 낮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8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를 비롯해 461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안철수 관련주 휩쓸어

반면 코스닥은 강보합에 그쳐 반등까지는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대형주 쏠림현상이 되살아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몰려있는 코스닥 시장의 열기가 덜한 탓으로 보인다.

2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21포인트(0.05%) 오른 448.89로 마감했다. 개인이 139억원대 순매수세를 지킨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억원, 80억원의 매도 우위로 찬물을 끼얹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가 3.41% 치솟으며 기염을 토했다. 안철수 교수의 외부활동 재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안랩의 영향이었다. 컴퓨터서비스도 2% 넘게 상승했고 비금속, 방송서비스, IT소프트웨어, 운송장비/부품, 화학, 음식료/담배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운송, 기타제조가 각각 3.19%, 2.42% 미끄러졌고 기계/장비, 건설,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등도 1% 이상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동서 등이 소폭 상승했고 서울반도체, 상한가를 기록한 안랩을 비롯해 에스에프에이, CJ E&M 등이 1~6%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음과 CJ오쇼핑, 위메이드, SK브로드밴드, 포스코ICT, 젬백스, 에스엠, 골프존 등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에서는 안철수 테마주의 급등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솔고바이오, 케이씨피드, 잘만테크가 나란히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오늘과 내일도 11% 넘게 급등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인 써니전자 역시 대표가 안랩 경영전략실 이사 출신이라는 이력이 소개되며 상한가를 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 등 4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517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