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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이젠 옛말” 르노삼성이 믿는 거시전략 핵심은…

아시아에 적합한 부품스펙·차량으로 경쟁력 제고, 중국딜러망 확대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5.21 15: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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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삼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줄고 있다. 물론 지난달 국내외시장 판매가 전월 대비 6.9%가 향상됐다고 하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전과는 달리 긍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르노삼성의 거시안적인 전략이 그 동안의 판매 부진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9월1일 출범한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11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그간 승승장구한 탓일까. 르노삼성은 최근 판매 부진에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만9221대를 팔아 전년(15만5696대)보다 29.8% 급감하며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또 이러한 결과론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들이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르노 본사의 ‘르노삼성 매각설’도 나돌았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모터쇼 현장에서 르노그룹 카를로스 곤 회장은 르노삼성 매각설을 단호히 부인했으며,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역시 “근거 없는 소문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매각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최근 르노삼성의 발언 속에서 이들의 국내외 전략을 살펴봤다.

◆내수 ‘부품 국산화 및 전략적 경영’으로 위기탈출

“최우선 과제는 한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또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4월 ‘2012 베이징 모터쇼’ 프레스데이가 끝난 후 프로보 사장이 기자단과 가진 만찬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을 인정한 프로보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수립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르노삼성은 최우선 과제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으로 초점을 맞췄다. 이미 상품 및 가격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부품의 국산화율을 올리는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르노삼성은 국내 부품사와의 협력을 통해 부품 국산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부품 국산화는 리엔지니어링 작업을 통해 2000여개의 부품을 사양에 맞게 변경했으며 이번 여름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새로운 엔진을 조립해 60% 가량을 국산화시켜 부품 단가를 낮출 계획이다. 또 부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아시아에 적합한 부품 스펙 및 차량을 생산해 수익성과 제품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이러한 전략은 그룹 본사로부터 디자인·엔지니어링·품질 면에서 권한 위임을 부여 받고 책임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르노삼성이 그룹의 아시아 지역 내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유일한 회사로, 중요도가 높아지는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시장이 커가면서 르노삼성의 역할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의 권한 위임으로 르노삼성은 아시아 핵심 요충지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르노그룹 아시아 핵심 요충지 역할

“중국소비자는 한국 소비자와 상당한 부분이 유사하다. 이러한 점들을 활용해 르노삼성의 제품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11년이라는 비록 짧은 역사를 가진 르노삼성이지만,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있는 발전으로 출범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물론 최근 내수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판매세는 지속되고 있다.

   
그룹 내 아시아지역의 허브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르노삼성은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의 수출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도 연관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얼라이언스의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능케 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 본격적으로 수출함으로써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아시아 허브로서 입지는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QM5를 ‘꼴레오스(KOLEOS)’라는 이름으로 2009년 중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르노삼성은 이후 SM5(래티튜드)와 SM3(플루언스)를 추가 투입함으로써 꾸준히 수출규모를 확대시키고 있다.

르노삼성 중국 판매는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출 초기 약 20개의 딜러 망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판매 딜러가 중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약 80여 개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일까. 그룹은 중국 확대에 전력을 다 할 계획으로, 올-뉴(All-New) SM7(탈리스만)을 본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탈리스만’은 전량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수출할 예정이라 르노삼성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다져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그룹이 중국에서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 투입된 SM7으로 인해 르노삼성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 대한 수출물량도 중장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 및 러시아 시장으로 수출되는 QM5 및 SM5의 반제품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의 경우 현지 반응이 좋아 A/T모델에 국한된 수출물량을 하반기에는 M/T모델까지 추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점차 확대되는 아시아지역의 자동차 시장 판매 강화를 위해 신규 시장 개척 및 기존 수출지역의 판매망 확대와 함께 상품성 개선 모델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유럽 연합간의 자유무역 협정(FTA) 효과도 어우려지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결국 르노삼성은 이러한 수출 증대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고 있으며, 그룹 내부에서 아시아 허브로써의 입지 강화와 함께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프로보 사장은 “기존 시장의 물량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으로 수출 규모의 양적 팽창은 물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일원으로서 그룹 내 아시아지역의 허브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써 해외에서 더 큰 성장을 이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수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SM3 및 SM5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형 특성상 유리한 전기차 생산도 르노삼성이 준비하고 있는 핵심카드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