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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한 지붕 두 가족’ 어디로 가나?

구당권파 당원비대위 발족…위원장 오병윤, 집행위원장 유선희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20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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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당권 갈등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이 결국 ‘한 지붕 두 가족’ 사태를 맞았다. 구당권파는 20일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오병윤(광주서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비대위를 발족했다.

당원비대위 측은 지난 2일 발표된 진상조사보고서를 ‘허위와 날조’로 규정해 분란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오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에게 있다”며 “당원비대위를 중심으로 진실을 규명해 당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서 통합진보당은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가 공존하게 됐다. 이는 한국 정치사를 통틀어 초유의 사태다.

이에 대해 혁신비대위 측은 “당원비대위 참가는 해당행위”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구당권파는 “혁신비대위가 절차상 하자로 출범했다”고 반발해 정당성을 둘러싼 양측의 날선 갈등이 예상된다.

당원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유선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맡았으며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당선자가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김 대변인은 21일부터 국회에서 당원비대위 활동에 대해 일일 브리핑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대국민 여론전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다.

오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 당내 분란을 해결하지 못하고 심려를 드린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허위와 날조로 가공된 진상조사보고서를 반드시 폐기해 당과 당원의 치욕과 누명을 벗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일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이후 당원의 고통과 국민의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며 “통합 정신과 합의제 원칙이 무너진 것이 당을 대혼란에 빠뜨린 원인이므로 이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당의 주인인 당원의 힘으로 우리 당을 새로운 진보정치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차기 당 지도부 선출과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당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