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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수익률, 국내외 안 가리고 ‘직격탄’

유럽발 위기에 국내 전유형 마이너스, 해외도 2주 연속 약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20 12: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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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발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 18일 아침 공시 기준 가격 기준으로 한 주 동안 수익률이 -5.1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13%, 코스닥은 5.29% 하락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역시 일제히 급락해 2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3.84%에 머물렀으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특히 부진했다.

◆셀트리온 급등에 코스닥 ETF 선방

JP모간이 파생상품 투자에 실패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 그리스 연정 구성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불안 심리를 극대화 시켰다. 호재였던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소식은 유로존 우려에 묻혔다.

국내주식형펀드 소유형 모두 5%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중 대형주 비중이 높은 K200인덱스펀드가 -5.15%의 수익을 거둬 국내주식형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일반주식펀드도 -5.03% 수익률에 그쳤다. 중소형주식펀드와 배당주식펀드는 각각 -4.83%, -4.65%의 수익률로 소유형 대부분이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모든 국내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거둔 가운데 코스닥 및 자동차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고 레버리지펀드 다수는 하위권에 그쳤다.

‘동양FIRST스타우량상장지수(주식)’ 펀드는 주간 -2.02%의 수익률로 가장 선방했다. 상품은 시가총액이 높은 코스닥에 투자하는 펀드로 3월 2일 기준일 주식 내 비중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이 급등하면서 하락폭이 제한됐다.

‘KStar코스닥엘리트30상장지수(주식)’펀드와 ‘미래에셋TIGER코스닥프리미어상장지수(주식)’ 펀드 등 코스닥에 투자하는 ETF 펀드들이 3%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다. 두 펀드 모두 셀트리온 비중이 투자 종목 중 가장 높다.

◆국내채권 외인 매수vs기관 매도 ‘강보합’

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 매수세와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맞서며 한 주 동안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유로존 위기에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기관은 국내 채권 금리 레벨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장·단기물 금리 모두 소폭 하락해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은 모두 0.01%포인트씩 내린 3.36%, 3.39%를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0.02%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한 3.50%, 3.74%를 기록했다.

중기채권펀드가 0.14% 상승하면서 국내채권형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다. 듀레이션 1~3년인 일반채권펀드 및 AAA 등급 이상에만 투자하는 우량채권펀드도 0.08%, 0.0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금리 변화에 둔감한 초단기 채권펀드가 0.07%로 가장 낮은 성과를 나타냈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0.0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듀레이션이 3년 내외인 중기채권펀드 대부분이 주간 성과 상위에 올랐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19개 국내채권펀드 중 8개 펀드만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전 지역 급락

그리스 우려가 주변국까지 확산되면서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일제히 급락해 2주 연속 약세에 그쳤다. 전 지역 해외주식형펀드들의 성과가 뒷걸음쳤고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펀드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18일 아침 공시가격 기준으로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3.84% 급락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브라질과 러시아주식펀드의 수익률이 특히 부진했다. 한 주 동안 그리스의 유동성 우려가 국내외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것이 원인이었다.

유럽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렸으며 국제 금값 역시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브라질주식펀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주식펀드 주간 수익률은 -5.13%, 남미신흥국주식펀드는 -5.20% 씩 밀렸다. 금속,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 철광석생산업체 발레를 비롯한 자원주가 크게 내렸고 철강주 등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주식펀드 역시 -4.25%로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3.67%에 머물렀다. 원자재 가격 급락과 더불어 해외 주요기관들이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이 원인이었다. 러시아 3월 무역수지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본토펀드, 헬스케어섹터 등은 선방

중국주식펀드 수익률은 -3.92% 급락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와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홍콩 H지수가 주간 4%대 하락한 것에 비해, 중국 본토 상해종합지수는 약보합으로 선방하면서 홍콩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들보다 중국본토 투자 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인도주식펀드는 -2.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더불어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소폭 만회하기는 했다.

북미주식펀드는 -2.21% 하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파생상품 투자로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시장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다만 미국의 소매판매 등 일부 경기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 점은 낙폭을 제한했다.

이 밖에 일본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는 각각 -1.95%, -1.79% 수익률로 신흥국주식펀드들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섹터펀드 중에서는 원유와 금속가격 급락으로 기초소재섹터와 에너지섹터 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6.99%, 에너지섹터 펀드는 -4.92% 수익률을 보였다. 이 밖에 그리스 뱅크런 등 금융 불안으로 금융섹터 펀드도 3.28% 하락했다. 헬스케어섹터 펀드는 0.30%로 플러스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