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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김우중 "망하긴 했어도 파렴치범 아냐"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5.19 1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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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머물고 있는 김우중(76)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탈세범’으로 몰린 데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비록 세계경영에 실패해 대우그룹을 지키진 못했어도 결코 파렴치한 탈세범은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인데요, 배당금은 채권단이 챙기고 세금만 내라는 게 말이나 되느냐는 겁니다.

   

김 전 회장이 속을 끓이는 이유는 국세청 발표 때문입니다. 최근 국세청 무한추적팀은 고액체납자들의 재산 숨기기 수법을 공개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김 전 회장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000억원 상당의 국내 법인주식을 해외법인 명의로 돌려 세금 163억원을 꿀꺽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김 전 회장이 억울한 이유는 뭘까요.

사연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9년 7월 대우그룹이 자금난에 허덕여 휘청거릴 때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개인재산을 채권단에 위임했습니다. 현재 캠코(자산관리공사)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9.93%)도 이때 넘어간 겁니다.  

이후 채권단은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김 전 회장의 자산 일부를 경매 처분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소유 주식의 배당금이 나오면서 종합소득세도 붙었죠. 이렇게 불어난 세금은 163억원이나 됐고, 김 전 회장 앞으로 고지됐습니다. 정작 자산을 가진 쪽은 채권단이지만, 명의는 김 전 회장으로 돼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