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7일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로 폭락했던 STX(011810) 계열주가 2거래일 연속 4~6% 가까이 동반 급락하며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설상가상 18일에는 주요 계열사인 STX조선해양(067250)이 상장폐지된다는 ‘속보’에 매도주문이 몰리면서 전일 1만500원이었던 주가가 장중 9200원까지 급락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오후 1시35분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가 내놓은 관련 공시였다. 거래소 측은 이날 STX조선해양 1WR(신주인수권증권) 종목에 대한 ‘신수인수권행사기간 만료 및 상장폐지 예고'와 관련한 투자유의’ 안내 공시를 냈다.
“STX조선해양 1WR 종목의 신주인수권 행사기간 만료에 따른 매매거래정지(6월19일) 및 상장폐지(6월21일)가 예정돼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회사가 지난 2009년 7월20일 3년 만기 신주인수권증권을 거래소에 상장했고 이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내달 20일까지기 때문에 그 전에 행사 여부를 결정하라는 뜻이다. 문제의 1WR은 해당 기간 내에 회사 주식을 1만3150원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상품이다. 18일 STX조선해양의 종가는 9800원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주가가 1만3150원까지 오르지 않으면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물론 STX조선해양의 상장폐지 여부와는 전혀 무관한 투자안내 공시에 불과했지만 투자자들은 ‘상장폐지’라는 문구에 과민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반응은 최근 STX그룹의 유동성 우려와 실적 악화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STX조선해양이 전일대비 5.71%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STX 그룹주가 대거 동반 하락했다. STX가 6.92% 급락했으며 STX엔진(077970)과 STX메탈(071970)이 각각 6.70%, -6.94% 하락했다. STX팬오션(028670)도 4.55% 약세 마감했다. 문제가 된 STX조선해양 1WR은 46.07% 추락한 151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