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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외국인들 "삼성·LG 반갑고, 외국어 안내 부족 난감"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5.18 15: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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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여수박람회장에서 만난 영국인 엘레나 모녀. 사진 맨왼쪽은 최종필 서울신문 기자, 두번째는 통역을 맡은 박람회 직원 오세윤씨.

[프라임경제] 여수세계박람회가 5일째인 16일 오후. 세계적 크루즈선을 타고온 외국인 관람객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박람회장을 기웃거렸다. 여수박람회는 12일 개막 이후 하루 3~4만명이 찾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은 박람회 4대경관인 빅오(Big-O)쇼를 비롯해 디지털갤러리, 아쿠아리움, 스카이타워 등을 비롯해 자국관을 둘러보는 등 관광에 푹 빠져 있었다. 또한 경제대국 한국을 상징하는 △삼성 △현대차 △LG △GS △SK △포스코 △롯데 등 기업관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박람회장에서 만난 영국인 엘레나(24)씨는 "크루즈호를 타고 입국했는데 배안에서 여수엑스포 광고를 보고 여수를 알게 됐다"면서 "하지만, 우리집 거실에서 삼성TV를 보고 있어 삼성과 LG 브랜드는 잘 안다"고 반가워했다.

3개 나라의 엑스포를 구경했다는 네덜란드 국적의 여은씨(44)는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보다 훨씬 아름답고, 경치가 좋다"면서 "주제관 옥상에서 바다와 박람회장을 찍은 사진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상하이는 여수보다 8배 이상 클 만큼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지만, 한국 여수엑스포는 규모는 작지만 굉장히 건물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숙소를 여수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경남 진주에 잡았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장을 산책하다 만난 브라운씨와 그의 아내인 재미 교포.

그러나 단조로운 전시공간 등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국 달라스에서 구경온 브라운(49)씨 부부는 "여수에 와 보는 것을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봐야 할 목록)로 적어놓고 이곳을 찾았다"면서도 "하지만 엑스포 규모가 작고 전시공간도 비교적 단조로우며 호텔 예약을 못해 순천에서 묵고 있다"고 말했다.

레전드호 크루즈선을 타고 여수에 온 일본인 다나카 이즈코(39)씨 가족은 "배에서 본 바다와 엑스포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면서 "하지만 외국어 대응이 잘 안 돼 있고 한국어와 영어 위주로 돼 있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인 가족 관광객이 여수엑스포 국제관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즈코씨는 표를 보여주면서 "입장권을 끊었는데 '아쿠아리움 가능시간 7-8시'라는 영수증이 발권돼 나왔다. (그런데) 외국어로 적혀 있지 않아 이것을 들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개막된 여수엑스포는 17일까지 20여만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반 흥행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