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여수박람회장에서 만난 영국인 엘레나 모녀. 사진 맨왼쪽은 최종필 서울신문 기자, 두번째는 통역을 맡은 박람회 직원 오세윤씨. |
[프라임경제] 여수세계박람회가 5일째인 16일 오후. 세계적 크루즈선을 타고온 외국인 관람객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박람회장을 기웃거렸다. 여수박람회는 12일 개막 이후 하루 3~4만명이 찾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은 박람회 4대경관인 빅오(Big-O)쇼를 비롯해 디지털갤러리, 아쿠아리움, 스카이타워 등을 비롯해 자국관을 둘러보는 등 관광에 푹 빠져 있었다. 또한 경제대국 한국을 상징하는 △삼성 △현대차 △LG △GS △SK △포스코 △롯데 등 기업관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박람회장에서 만난 영국인 엘레나(24)씨는 "크루즈호를 타고 입국했는데 배안에서 여수엑스포 광고를 보고 여수를 알게 됐다"면서 "하지만, 우리집 거실에서 삼성TV를 보고 있어 삼성과 LG 브랜드는 잘 안다"고 반가워했다.
3개 나라의 엑스포를 구경했다는 네덜란드 국적의 여은씨(44)는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보다 훨씬 아름답고, 경치가 좋다"면서 "주제관 옥상에서 바다와 박람회장을 찍은 사진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상하이는 여수보다 8배 이상 클 만큼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지만, 한국 여수엑스포는 규모는 작지만 굉장히 건물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숙소를 여수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경남 진주에 잡았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장을 산책하다 만난 브라운씨와 그의 아내인 재미 교포. |
그러나 단조로운 전시공간 등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국 달라스에서 구경온 브라운(49)씨 부부는 "여수에 와 보는 것을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봐야 할 목록)로 적어놓고 이곳을 찾았다"면서도 "하지만 엑스포 규모가 작고 전시공간도 비교적 단조로우며 호텔 예약을 못해 순천에서 묵고 있다"고 말했다.
레전드호 크루즈선을 타고 여수에 온 일본인 다나카 이즈코(39)씨 가족은 "배에서 본 바다와 엑스포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면서 "하지만 외국어 대응이 잘 안 돼 있고 한국어와 영어 위주로 돼 있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인 가족 관광객이 여수엑스포 국제관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이즈코씨는 표를 보여주면서 "입장권을 끊었는데 '아쿠아리움 가능시간 7-8시'라는 영수증이 발권돼 나왔다. (그런데) 외국어로 적혀 있지 않아 이것을 들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개막된 여수엑스포는 17일까지 20여만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반 흥행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