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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 투자수익 높이려면 후취상품 필요"

후취상품 선택 시 초기 수익률 상승, 소비자 불만 해소 가능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5.18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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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변액연금보험(이하 변액연금)의 실효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초기 사업비 부담을 회피하고 투자수익을 높이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해 후취상품을 병행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업비 후취상품은 설계사 수당 등이 포함된 사업비를 계약 유지기간 내내 부과하는 방식으로 현재 판매되는 변액연금은 초기 사업비를 집중 부과하는 선취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18일 ‘소비자 중심의 변액연금보험 개산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보험연구원 이경희 연구위원은 ‘변액연금의 상품기능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선취와 후취방식은 각각 장ㆍ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비를 부과하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취방식은 보험가입 초기에 집중적으로 사업비를 부가하는 방식으로 장기유지시 사업비 부담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에 투자되는 금액이 적은 만큼 납입보험료 대비 수익률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도 사업비 체계가 복잡해 이해가 힘들고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커 투명성도 낮게 인식된다.

후취상품은 보험 유지기간 내내 사업비를 부과하는 만큼 초기 투자금액이 많아지고 그만큼 수익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 또한 사업비 체계 이해가 용이하고 계약자와 보험회사 간 투자수익을 공유한다는 인식을 조성할 수 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후취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그에 부합하는 경영 인프라 구축과 계리 및 회계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후취상품은 해약공제와 유지수수료를 통해 전계약 기간에 걸쳐 사업비를 확보하는 구조인만큼 경험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며 “유지율과 투자수익률을 반영한 가격책정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률 제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령화, 저성장 환경에서 금융소비자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지며 소비자 행동주의가 확산돼 전 금융권에 사업비 인하 압박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보험산업 또한 비용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변액상품도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펀드 운용수수료, 보증관련 헤징(hedging)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

해외 국가들은 이미 후취상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변액연금보험의 42%가 후취상품이며, 일본은 선취와 후취가 혼합된 방식으로 사업비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이날 패널토론에 참여한 밀리만코리아 안치홍 대표는 사업비 부가 방식 다양화에 대해 월납 보험료의 경우 선취방식과 후취방식이 차이가 별로 없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후취방식과 선취방식의 수익률이 차이나는 것은 주로 변액보험을 일시납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라며 “앞으로 우라나라에서도 일시납 등 다양한 보험료납입 방법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후취방식을 도입해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액연금 상품의 일시납 판매가 늘어나면 현재 우려하는 민원의 상당 부분은 해소될 수 있다”며 “변액연금상품의 컨셉이 월납형과 과도한 해약공제와는 맞지 않는 만큼 우리 업계도 이런 점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