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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알루미늄 수돗물에 시민들 분통

시민 생명안전 기본인 수돗물 신뢰 무너져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5.18 1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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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 광주시 용연정수장 산성수돗물 사태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알루미늄이 검출된 것.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상수도본부는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용연정수장 계통의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 79개 아파트 저수조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한 결과 44개 아파트 저수조의 수돗물이 알루미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알루미늄에 대한 검사 결과, 일부 아파트는 기준치(0.2㎎/ℓ)를 1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광주시는 17일 시게시판에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한 아파트를 공지하며 “알루미늄은 세계보건기구(who) 및 환경부 취・정수장 오염물질 유입시 행동매뉴얼에서도 인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질사고 대책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라며 “알루미늄의 농도가 높아도 인체의 유해성은 없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먹는 물 수질기준 설정은 오염물질을 평생 섭취했을 시 암이나 위해성 가능성은 10만~100만분의 1의 확률을 기준으로 무해하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 알루미늄이 기준치의 10배 이상 초과한 것을 두고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또, 지난 13일 광주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용연정수장에서 발생한 수돗물 오염으로 추정되는데도 ‘인체에 거의 무해하다’는 시의 발표에 시민들의 분통도 이어지고 있다.

사태발생 이후 5일이 지나서야 아파트 저수조의 물을 빼내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L씨는 지난 17일 시 게시판에 “광주천 물고기가 떼죽음하는데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이야기만 하다가 5일이 지난 오늘에야 공용주택 아파트 저수조물을 식용으로 사용하지 말고 빼내고 청소를 하라고, 기가 막힐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방송 통신을 이용해 사고즉시 대대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했어야 할 행정들이 아직도 미적거리는 동안 시민들은 시 행정을 믿으면서 마음 놓고 수돗물을 식음해왔는데 이일을 어쩔 것인지. 시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님, 책임자 징계도 중요하지만 먼저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조치를 어떻게 했어야 했을지 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오후 12시34분께 광주 동구 용연정수사업소에서 현장 근로자의 실수로 약품투입 밸브가 열리면서 강산성 응집제(PAC)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투입돼 7시간 동안 기준치를 초과한 산성화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