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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치료받던 학생, 검정고시 합격 '감동'

국립나주정신병원 운영 시설 '키움학교'에서 공부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5.17 1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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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학교폭력으로 자퇴하고 2년여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던 한 학생이 주위의 도움으로 고졸검정고시에 합격,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국립나주병원(원장 정효성)에 따르면 이 병원에 2년여째 입원 치료중인 L 모 군(18.남)은 지난 15일 발표된 2012년도 제1회 광주광역시 고졸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L 군은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으로 정신질환이 발생, 학업을 중단하게 치료에 전념했다. L 군은 학교 폭력의 아픔을 씻어내지 못한채 꿀먹은 벙어리처럼, 필기구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해 왔다.

하지만 2010년 8월 우연찮은 기회에 병원에서 운영하는 '키움학교'로 발길을 돌렸다. 처음 1년여 간은 지도교사와 자유스런 언어소통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중 문제를 풀면서, 수학과목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공부에 심취한 L 군은 주위 사람들과 서서히 의사소통의 폭을 넓혀나가면서, 검정고시를 대비해 왔다.

L 군은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병원에 2년간 입원하면서 짧은 필답과 고개로 의사소통을 해왔었다”면서 “병원에서 운영하는 키움학교에 참여하게 되면서 마음에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학교 1년여간 지도교사와 글씨로 대화했는데, 이제까지 참고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수학문제를 풀며 이것이 제가 살아나가야할 이유임을 깨달았다. 앞으로 수학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