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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내릴 만큼 내렸다…소외주의 역습

코스피 강보합 반등, 코스닥도 외국인 귀환에 상승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17 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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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일 6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강보합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증시는 약세였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잦아들었고 기관이 매수 여력을 푼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71포인트(0.26%) 오른 1845.2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655억원을 팔고 떠나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이 1095억원, 기관이 투신을 중심으로 총 147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수급의 균형을 맞췄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집중됐다. 차익거래에서 1888억96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비차익거래에서는 483억7100만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유틸리티 초강세 ‘약세장 반대급부’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가스업이 3.43% 급등했고 화학과 건설업도 각각 2.01%, 1.89% 상승했다.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은 주가가 급락할 경우 이와 반대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음식료업 등은 1~2%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업, 통신업, 보험, 중형주, 운수창고, 의료정말, 의약품 등도 1% 미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전일 6% 이상 급락하며 ‘대장주’ 자존심에 금이 간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약세 마감하며 122만3000원으로 내려왔다. ‘완성차 3인방’은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차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는 강보합, 현대모비스는 1% 넘게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이 3.59% 반등했으며 LG화학과 SK하이닉스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각각 5.62%, 6.29% 치솟았다. 반면 포스코,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LG전자 등은 약세 마감했다.

◆‘내릴 만큼 내렸다’ 화학주 역습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화학주의 반등세가 돋보였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것이 이유였다. SK하이닉스는 전일 애플의 엘피다 대량주문 루머에 급락한 이후 6% 넘게 반등했다. 루머가 사실이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수주에 가까운 해외물량을 상반기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4% 넘게 급등했으며 고려아연은 국제 금 가격이 약세임에도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6.01% 치솟았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저가 매력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동반 유입되며 2% 넘게 상승했고 DGB금융지주는 우리금융 인수 추진설에 강세를 보였다.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독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면서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앞서 조정을 받았던 중형주의 기술적 반등이 시도됐지만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6월까지 급반등 어렵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그리스 불확실성이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미 있는 수준의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건설, 화학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이 유효한 국면에 진입했다”며 “다만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목하면서 실적 호전주 가운데 가격 매력이 있고 수급이 개선된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9개 등 43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를 포함해 381개 종목이 내렸다. 7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도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2포인트(0.67%) 오른 468.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78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4억원, 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돌아온 코스닥 반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종이/목재가 3.72% 치솟았고 섬유/의류, 운송, 건설, 반도체, IT하드웨어, 운송장비/부품 등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인터넷은 2.13% 미끄러졌으며 코스닥신성장기업, 정보기기, 출판/매체복제, 화학, 통신서비스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2.2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등이 3~4% 급등했고 CJ오쇼핑, CJ E&M, 파라다이스, 위메이드, 포스코ICT, 젬백스, 에스엠 등은 강세 마감했다. 반면 다음이 3.06% 주저앉았고 안랩, 동서, SK브로드벤드, 3S 등이 1% 미만 하락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디케이디앤아이가 전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최대주주가 M&A관련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지난 15일 배우 김민종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비티앤아이여행그룹은 상한가를 찍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관련 테마주인 바른손은 1분기 실적 악화로 장중 7.38%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급격히 반등해 12.41% 오른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51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개를 포함해 412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