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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선생님과 팔순 제자의 특별한 '사제의 情'

광양평생교육관, 성인초등학력과정 스승의 날 행사 잔잔한 감동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5.17 16: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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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16일 다과를 즐기고 있는 광양평생학습관 성인초등학력과정 어르신 학생들.

[프라임경제] 전남광양평생교육관(관장 장유환)은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16일 성인초등학력과정 수강생과 강사, 직원들이 참석해 특별한 스승의 날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비록 격식을 갖춘 거창한 행사는 아니었어도 칠순의 선생님과 여든을 앞둔 제자들이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꽃을 선물하고, 다과를 즐기며 사제의 정을 나눴다.

광양평생교육관에서는 2005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한글 기초부터 간단한 셈법, 음악, 사회, 금융기관 이용법 등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초등학력인정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3년간 640시간을 이수하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수강 학생 대부분의 나이가 60~80세이며, 일흔을 넘긴 학생이 열 명이나 된다. 선생님 보다 머리가 희고 허리가 굽기도 했지만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은 여느 정규학교 학생과 견줄 바 없다.

오는 5월 말에는 봄소풍이 예정되어 있어 할머니 학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들떴다.

성인초등학력과정 수강생을 지도하고 있는 권동회 교사는 “40여 년 교직생활을 했지만 그 어떤 스승의 날 행사보다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강생 정정숙(75세) 할머니는 “초등학교 졸업장이 평생 한이 되었는데 졸업장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죽을 때까지 공부해서 중학교 과정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