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치과치료 아프고 비싸다? 선입견일 뿐…”

[인터뷰] 오늘안치과 강정호 대표원장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5.17 15:41:0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네트워크 치과의 ‘반값 임플란트’ 등 저가(低價)전략을 놓고 최근 치과의료계가 어수선하다. 물론 나름의 주장과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지만, 환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의료계가 서로의 이권을 우선시하는 모습은 실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환자가 뒷전인 듯한 이런 분위기에서도 어찌됐든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아프지 않게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환자치료에만 전념하는 의사는 분명히 있다.

‘오늘안치과’ 강정호 대표원장. 그는 현재 치과대학 시절 후배 2명과 함께 오늘안치과를 운영 중이다. 강 원장의 첫 병원이 오늘안치과였던 것은 아니다. 경기도 성남의 한 치과병원에서 치과의료계에 첫 발을 들인 그는 이후 환자치료에 대한 같은 철학을 가지고 마음이 맞는 후배들과 오늘안치과를 개원했다. 강 원장은 오늘안치과 압구정 본원을, 후배 2명이 각각 선릉점과 성남점 분원을 맡고 있다.

오늘안치과는 ‘Today Dental 치과’로 하루 안에 치료를 끝낸다는 의미와 ‘오늘 안(安)치과’로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바로 강 원장과 그의 후배들이 오늘안치과를 운영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있어서의 모토다.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
지난 16일 오늘안치과 압구정 본원을 찾아 환자들의 입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강 원장을 만나봤다. 빽빽이 짜여진 진료 스케줄 탓에 점심시간이 돼서야 겨우 짬을 낸 강 원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늘안치과, 이름처럼 당일 치료를 고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데이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치과치료라는 게 당일 치료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치과치료는 오래 걸린다는 선입견이 있다. 이 같은 선입견이 생긴 이유는 치과치료 시스템 때문이다. 치과치료 중에는 이를 깎는 치료와 때우거나 씌우는 치료가 있는데, 이러한 치료를 위해서는 크라운(금이나 세라믹 등을 영구치 형태로 만들어 덮어씌우는 것, 또는 그러한 시술)이나 인레이(치아 손상 부위를 채우는 재료, 또는 시술) 등 재료가 필요하다. 이 재료들은 대부분 치과에서 만들지 못하며 치과에서 환자 치아 본을 떠 외주 기공실에서 보내면 이곳에서 제작해 다시 치과로 보내게 된다. 이런 경우 치료를 하는데 대개  일주일에서 1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10여일 정도가 걸리는 치과치료를 오늘안치과에서는 어떻게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나. 
▲우리 치과에서는 외주 기공실 대신 자체 기공실을 구축해 원데이(하루) 치료가 가능하다. 기공실은 세렉이라는 캐드캠시스템(CAD CAM)을 도입해 치과에서 본을 뜨고 재료를 직접 가공해 30분~1시간이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치료하는 치아 개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하루에서 이틀 정도면 모든 치료과정이 끝나게 된다. 원데이 치료를 가능케 하는 캐드캠시스템은 오늘안치과를 비롯해 현재 국내 100대 정도 보급돼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전문인력이 있어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 오늘안치과는 기공관련 인력을 4명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항상 상주하며 빠른 치료를 돕고 있다.

-당일 치료를 강조하고 있는데, 당일 치료를 고집하다 보면 물론, 환자 치아상태를 고려하겠지만 무리하게 치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일 치료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그렇다. 치아는 치료 즉시 때우고 씌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충치 치료 등으로 치아를 깎게 되면 그 부분이 구강 내 세균에 노출되게 된다. 일반적인 치과에서 치아를 깎은 후 그 부위를 채울 재료를 외주 기공실을 통해 가공하는 동안 임시치아나 보철물을 씌워주는 데 이런 보철물은 정교하지 못해 세균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치료 후에 즉시 그 부분을 때우고 씌워주는 게 세균감염 시간을 줄여줘 치아 손실률도 낮아지게 된다. 특별히 잇몸 문제나 신경치료 등 다른 요인이 아니고서는 무조건 치아 치료는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과정을 단축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점 명심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한편, 치과에 가면 ‘돈이 많이 든다. 치료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얘기가 있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치료비를 많이 받기 위해 과잉진료를 하는 치과병원들도 많은데.
▲사실 치료비 산정에 대해서는 환자가 알기란 쉽지 않다. 환자들은 단순히 때우는데 얼마, 씌우는데 얼마 이런 식으로 다른 치과에서 치료받았을 때의 가격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 행위의 비교가 아닌 재료의 차이에 따라 치료비가 책정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오늘안치과는 비용적인 측면보다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퀄리티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최종 선택은 환자들이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우선된다. 과잉진료 우려의 경우,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환자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한다. 또한 환자들에게도 구강 내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과 다양한 치료 재료들을 제시해 환자들이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서 계속해서 충치 치료가 많이 언급됐다. 오늘안치과 치료는 크게 충치치료와 치아성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치아성형은 다소 생소하다. 설명을 하자면.
▲치아성형이라고 하면 치아가 예뻐지는 모든 치료를 포괄한다. 치아 위치를 잡아주는 교정도, 누런 치아를 하얗게 미백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치아성형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교정이나 미백, 라미네이트, 임플란트 등은 치아 손상 등으로 인한 치료의 한 방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심미적 목적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강정호 원장이 환자 구강내 사진을 보며 환자에게 치아상태와 치료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치아성형, 즉 심미적 치료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 같다. 그러나 이들 치료는 기존 치아를 많이 깎아 내거나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문제가 되지 않나. 또 심미적 치료(치아성형)시장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
▲일부 치과에서 심미적 목적을 강조하다 기존 치아를 손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병원들 때문에 선입견을 갖고 오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방법이며, 기존 치아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 심미적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다. 오늘안치과에서도 기존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안전한 방법으로 심미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심미적 치료시장의 경우 최근 환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왕이면 치료할 때 티 안 나게, 더 예쁘게 하자는 생각이 강해 앞으로 치과의료계에 있어 심미치료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치아 손상 없이도 치아성형 등 심미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듣던 중 반갑다. 치아 손상 때문에 치아성형을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병원을 많이 찾게 될 것 같은데. 그러나 치아 손상 염려는 크지 않다지만 치료가 아프고 힘들어 선뜻 심미적 치료를 받기가 힘들다. 아프지 않은 치료방법은 없나.    
▲아프지 않은 치료를 하고 싶다. 나 자신이 주사 맞는 것을 아주 싫어하고 그 공포를 알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도 최대한 아프지 않은 치료를 하려고 한다. 항상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게 치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무통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장비로 바르는 마취, 마취주사, 아산화질소 마취 등 다양한 마취 방법으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환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 시간과 장비의 투자로 아프지 않은 치료를 실현하고 있다. 
 
-무통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니 치과에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 이제 문제는 비용인데, 심미 치료에는 일반 치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돈과 시간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안다. 미용 성형의 경우 많은 시술비용과 시술에 책임을 지기 위해 보증제도를 갖춘 병원들이 많은데, 오늘안치과도 이 같은 치료에 대해서 보증제도를 두고 있나.
▲물론이다. 시술에 대해 최대 10년간 보증을 하고 있다. 보증제도를 실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다. 또 그만큼 시술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좋은 재료와 기술로 치료를 하고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주는 것이 오늘안치과의 원칙이다.

일부 네트워크치과를 예를 들면, 반값 임플란트 등 저가전략으로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는데 그 가격으로는 질 좋은 재료를 쓸 수 없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사후관리, 보증도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 환자들도 단순히 시술 비용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어떤 재료로, 어떤 기술로 치료하는지, 사후관리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

-치아성형이 심미적 목적이 큰 치료다보니 계속해서 미용성형과 비교를 하게 된다. 국내 미용성형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외국인 환자들이 의료관광을 많이 오고 있다. 치아성형을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도 많나. 오늘안치과는 외국인 환자 유치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아직 국내에는 치아성형 시장이 크게 형성돼있지 않아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외국인들 역시 국내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치과치료라고 하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자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때문에 치과 의료관광 수요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오늘안치과의 원데이 클리닉 등 빠른 시간 내 좋은 기술로 치료하는 것이 알려진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월등해 논할 것이 없고, 빠른 치료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다면 외국인 환자들도 많이 찾을 것이다.

-향후 오늘안치과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목표를 듣고 싶다. 또, 마지막으로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문 인력과 좋은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해나갈 것이다. 현재는 오늘안치과가 3개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하나의 병원으로 통합해 더욱 전문화된 치료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구난방으로 분점을 내면 병원 관리도 힘들고 환자들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와 사후관리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3개 병원을 통해 경험을 충분히 쌓은 뒤 나중에는 한 개의 병원으로 통합해 전문병원으로 거듭나겠다.

환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좀 더 치료에 관심을 갖고 이해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치아를 함부로 손상해서는 안 되고, 웬만하면 자기 치아를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치료를 받고, 풍치의 경우 방치하면 오히려 독이 돼 발치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사전지식이 있다면 과잉진료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치과치료와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공부가 필요하다. 잘 알고만 있다면 정말 비용을 낸 만큼의, 가치 있는 치료를 믿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