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6일 코스피 지수가 60포인트 이상 주저앉으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30조원가량 증발했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총선이 실시되는 6월 중순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주가 급락의 원인은 그리스였다.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데다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조짐이 불거지고 있다는 소식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투매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김 센터장은 “이번 달 들어 외국인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빼냈는데 대부분 유럽계 금융사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유로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국인 주도의 투매현상은 곧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센터장은 전망했다. 다만 그리스 총선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순까지는 시장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
김 센터장은 “그리스 총선을 불확실성으로 인식한 외국인들이 주가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기 전에 시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중국의 긴축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어 투자환경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과 ‘기다림’”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 중심의 종목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와 완성차주, 그밖에 소비재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8.43포인트(3.08%) 급락한 1840.53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도 15.49포인트(3.22%) 밀린 465.0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004억원, 18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리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연정 구성 협상이 실패하자 이날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재총선을 관리할 과도정부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재총선은 다음 달 17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