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간 여러 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은행들의 구속성예금(속칭 '꺾기') 유치 영업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성예금은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반대급부로 예금이나 적금 상품을 들 것을 강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운다는 점, 소비자의 불리한 위치를 악용해 실적을 올린다는 점 때문에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더욱이 꺾기는 중소기업이나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도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 거액을 대출해 주는 경우에 커미션을 받는 식의 오래 전 대형 거래 관행 이상으로 해악이 크다는 지적마저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지난해 8개 은행에 대해 꺾기에 대한 테마검사를 실사한 결과 2009년 9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총 943건, 330억원 규모의 꺾기 영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199억원을 기록, 금액 기준으로는 1위라는 오명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부산은행(60억원)과 농협(28억원)이 순위가 높았으며 신한은행(14억원), SC은행(12억원), 수협(10억원) 등 외국계와 일반은행 여부, 전국구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구분을 가리지 않고 꺾기 유치에 여전히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꺾기 영업을 방지할 수 있는 내부통제절차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등 꺾기를 시살상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해 매번 자정하겠다는 은행권의 노력 약속이 공수표에 그치고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