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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너 마저…” 그리스발 태풍에 대장주도 꺾였다

코스피·코스닥 3% 급락, 외국인 11거래일째 이탈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16 15: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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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에 그리스발 태풍이 몰아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루 동안에만 3% 이상 급락했고 그간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는 6%대, 완성차 3인방도 4%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8.43포인트(3.08%) 내린 1840.53으로 마감했다. 그리스가 끝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는 소식과 뱅크런 조짐까지 일면서 외국인 이탈 속도에 가속이 붙은 모습이었다.

◆외국인 11거래일 연속 이탈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만 5004억원을 빼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개인이 2728억원, 기관이 국가를 중심으로 총 40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넘치는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00억원 가량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역시 급락장을 뒤집지는 못했다.

모든 업종에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전기전자에 매도물량이 집중됐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휴니드 등이 4~8% 급락한 탓에 6.12% 주저앉았으며 운수창고, 제조업, 의료정밀, 운수장비, 대형주, 지배구조우수기업 등도 3~4%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15위권 내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6.18% 추락해 123만원으로 내려앉았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완성차 3인방’도 4%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루머에 휘말리며 8% 이상 추락했다.

주요 종목별로 호재가 일부 작용하기는 했으나 지수 급락 영향에 대부분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에 강세를 보였던 화학은 SKC, 한화케미칼이 각각 1.72%, 0.24% 동반상승했으나 LG화학, 금호석유 등은 하락 반전했다. 기아차의 유럽 판매목표 상양 조정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에 자동차 부품주도 일부 강세를 보였다. 세종공업이 2% 넘게 상승했으며 성우하이텍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스엘은 장중 하락 반전했다.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하이마트는 상승폭을 줄여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웅진코웨이는 롯데와 GS, SK네트웍스 등이 인수전에 나섰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영원무역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2분기 실적 기대로 4% 넘게 급등했다.

◆투자심리 극도로 악화 “기다려라”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탓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 정상회담이 진행돼 유럽 공조체제의 유지는 확인됐지만 시장 충격을 반전할만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는 리스크 관리를 계속하면서 방어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 등 17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 등 669개 종목이 내렸다. 4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도 3% 급락, 출판/매체복제 직격탄

코스닥 지수 역시 3% 이상 급락하며 출렁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8억원, 3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180억원 이상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1.18% 강세를 보이며 유일하게 상승했으며 역시 모든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출판/매체복제가 5.19% 급락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종이/목재, IT하드웨어, IT부품 등이 4% 넘게 추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순위 15위 내에서 상승종목은 다음, 안랩, 젬백스 뿐이었다. 셀트리온이 1.2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CJ오쇼핑, CJ E&M,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동서, 위메이드, SK브로드밴드, 포스코ICT, 에스엠, 3S 등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13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5개 등 824개 종목이 하락했다. 60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