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적인 부호들처럼 차를 용도별로 갖고 있다면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두루 쓸모 있는 차만큼 ‘착한’ 차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푸조 ‘뉴 307SW HDi’는 정말 착하다.
뛰어난 도심 주행 성능으로 출.퇴근에 제격이고, 넓은 적재 공간은 각종 레저 장비를 편리하기에 충분하다. 또 편안한 실내와 다양한 편의 장치는 가족 여행에 안성맞춤이며, 천정 속에 꼭꼭 숨겨둔 비장의 무기로 로맨틱한 연애까지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우선 외관을 둘러보자.
앞 얼굴은 사자의 눈처럼 매서운 헤드라이트와 사자의 입 같은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조화를 통해
우아한 암사자를 연상시킨다. 옆 모습은 차체가 4.43m나 될 정도로 길어 왜건형 모델이면서도 미끈하게 잘빠졌다. 세련된 뒤 모습엔 프랑스인의
예술혼이 녹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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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어떨까.
호사스럽진 않지만 편안하다. 307 해치백 모델과 비교해 휠 베이스가 10cm 이상 늘어나고 차체가 길어져 탑승
공간도 그만큼 넉넉해졌다.
운전석 및 조수석엔 스포츠카에나 설치되는 ‘스포츠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몸을 편안히 감싸주는 시트 구조
덕일까 북악스카이웨이와 같은 와인딩 로드에서 급격한 코너링을 해도 자세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고 오래 운전해도 몸이 뻐근하지 않았다.
2열 시트(3개)는 독립식이여서 간단히 접거나 떼어내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7인승(옵션)의 경우 3열 좌석을 탈.부착해 탑승
또는 적재 공간으로 유효 적절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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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최고출력 138마력의 2.0L HDi 터보 디젤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낮은 엔진 회전 영역(2000rpm)에서 최대토크 32.6kg*m를 뿜어낸다. 3.0L급 가솔린 차를 압도하는 이 차의 순간 가속력은 신호등과 교차로가 많은 도심 운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디젤엔진의 단점인 소음도 실내에선 전혀 인식할 수 없다.
여기에 동급 차량에선 보기 드물게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강력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과 함께 L당 14.4km의 뛰어난 연비까지 실현했다.
비장의 무기는 바로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Moonlight Glass Roof)’. 연인과의 데이트 때 적당한 장소를 찾아 원터치 전동 블라인드만 열면 차 천정이 1열에서 3열까지 쭉 열리며 유리를 통해 하늘이 실내로 내려온다. 겨울밤 추위에 떨지 않고도, 여름밤 모기에 쫓기지 않고도 찬란한 달빛, 아련한 별빛을 차내로 끌어들여 로맨틱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4중 특수 처리된 강화 유리로, 일반 유리보다 강도가 무려 30배나 높다니, 안전은 걱정 안 해도 될 듯. 단, 열리지 않는다.
최신형 에어백(6개), 타이어 공기압 및 펑크 여부 사전 경고 시스템, 운전자를 보호하는 접이식 스티어링 컬럼, 각종 최첨단 차량 자세 유지장치(ESP ABS ASR EBFD EBA DSC 등) 자동 비상 경고등, 자동 헤드라이팅 시스템, 앞.뒤 좌석 자동 헤드레스트 작동 시스템 등 안전장치도 빈틈없고, 비올 때 후진 기어를 넣으면 뒤 유리 와이퍼가 자동 작동하고, 차량 속도에 맞춰 스테레오 볼륨이 자동 조절되는 것 등은 편리함을 넘어 안전까지 배려한 것이어서 맘에 든다.
어쩌면 차 여러 대를 관리하며 신경 쓰는 것 보다 한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큰 행운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3550만원(7인승 옵션 선택 시 120만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