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흔들리며 19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매도기록을 이어갔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77포인트(0.77%) 하락한 1898.9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밀린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오전 한때 1890선 초까지 주저앉았던 지수는 개인과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며 오후 들어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개월 만에 1900선 붕괴…외국인 10일 연속 ‘팔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218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증권이 132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총 18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1600억원이 넘는 현물을 팔아치웠고 선물시장에서도 17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차익거래에서 751억8400만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220억원대 매도물량이 출회됐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지만 의료정밀, 통신업, 음식료업 등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비금속강물이 2% 넘게 하락했고 기계, 운수창고, 의약품, 화학, 소형주, 서비스업, 증권, 금융업 등도 1% 이상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기아차가 유일한 상승종목이었다. 삼성전자가 0.23% 하락했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생명,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선주,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은 2~3%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내수 ‘웃고’ 화학 ‘울고’
주요종목 중에서는 내수와 화학의 희비가 엇갈렸다. 증시조정 과정에서 음식료, 통신 등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화학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둔화 우려 탓에 약세를 보였다.
한진해운은 1분기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그리스 리스크 등으로 실적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5.99%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연방정부 구성을 위한 마지막 협상이 남아있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특히 그리스가 재선거를 실시할 경우 긴축폐지를 주장하는 정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시장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글로벌 공조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어 하락이 장기화되거나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가격매력이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방어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한 때지만 지나친 비관론은 옳지 않다”며 “방어주 성격의 종목 중심으로 트레이딩하면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 등 211개 종목이 올랐으며 616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충격 더 컸다
코스닥은 1% 이상 급락하며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03포인트(1.64%) 하락한 480.5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31억원, 기관은 1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270억원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가 1.19% 상승했으며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등이 소폭 강세를 보였을 뿐 모든 종목이 약세였다.
기타제조, 제약이 4% 넘게 급락했고 코스닥신성장기업, 종이/목재, 금속, 통신서비스, 제조, 운송, 소프트웨어 등도 2~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이 차익매물 출회로 7% 가까이 급락했으며 안랩과 포스포 ICT 역시 4%대 하락했다. 시총순위 15위권에서는 다음, 서울반도체, CJ E&M, 동서, SK브로드밴드, 젬백스, 3S 등이 주가가 밀렸으며 CJ오쇼핑,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위메이드, 에스엠 등은 강세 마감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1분기 최대 실적 달성 소식에 3% 넘게 올랐고 모두투어는 1주당 0.522422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아바코는 하반기 대규모 수주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 5.58% 급등했다. 반면 손오공은 블리자드 ‘디아블로3’의 국내 흥행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10%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249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4개를 비롯해 707개 종목이 하락했다. 6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