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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위안화 결제 기업 모시기' 분주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5.15 13: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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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은행들이 위안화 무역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對)중 무역 의존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일부 수출기업으로 국한됐던 위안화 무역 결제가 모든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자료 제공: 우리은행.
실제로 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역 결제가 확대되기 전인 2009년 위안화 결제액은 5063.4억위안으로 같은 해 중국의 전체 교역액의 2.5%에 불과하지만 위안화 결제 시범기업 수를 크게 확대한 2010년 4분기의 위안화 결제액은 3128.5억 위안에 달해 같은 기간 중국 전체 무역규모를 기준으로는 5.8%에 달했다.

따라서 은행들은 위안화 결제가 향후 은행 무역금융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으로 무역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053000)은 지난 2월 수출환어음대금을 미리 수출업체에 지급하는 ‘포페이팅(forfaiting)’ 서비스를 위안화로 확대했다. ‘포페이팅’은 수출대금을 미리 받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가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차후 발생하는 수입자의 대금지급 거절이나 연기에서 오는 손해는 은행 측이 감수하기 때문에 일체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금리는 HIBOR 기준 금리와 혼합 환가요율을 적용해 SHIBOR 기준 금리 대비 약 3%포인트 가량 낮게 적용된다. 그런가 하면 60% 이상의 환율 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위안화 포페이팅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위안화 무역 결제를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004940)도 중국 위안화 무역결제 업무를 선보였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외국환업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은 기존에 중국의 업체와 위안화를 기준으로 한 금액을 미달러 및 유로화로 환산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중적인 환리스크를 부담하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시장이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은행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수의 증감 변동폭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리 변화 물결 방향을 예측하고 예비적으로 시장을 다져 놓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은행들의 움직임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