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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그리스 불안에 출렁이는 주식시장 "대응은?"

글로벌 증시 폭락, 코스피 1900선 붕괴…해법은 '기다림'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15 10: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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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세계 경제의 핵폭탄으로 부상했다. 최근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그리스에 대해 유로존 중앙은행장들이 퇴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용경색에 빠지는 등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우려감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했고 코스피 지수 역시 15일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15일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자체적으로 대폭적인 마이너스 성장과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곤경에 처할 수 있다”며 “사태가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번질 경우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될 수 있고 국제 금융시장이 신용경색에 빠지는 등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판알 튕겨보면 득보다 실이 많아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스 탈퇴가 유럽 사태의 최악의 시나리오이며 현실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는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고, 유럽연합 역시 지나친 위험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팀 김형렬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유로존 사태 해결을 위해 ECB 등이 끌어들인 자금은 무려 1조유로에 달한다”며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도 그리스를 비롯해 유럽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것은 공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처음부터 유럽 사태가 금방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시간을 두고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선엽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 드라크마로 회귀한다면 제조업이 없는 그리스로서는 수입물가 급등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유럽연합 역시 아무 준비 없이 그리스를 먼저 탈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그리스가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은 유럽연합을 향해 긴축압박을 다소 풀어달라는 일종의 시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노중 팀장 역시 “현실적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 정치권이 어려움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험보다 기회…조선, 건설 등 관심

갑작스러운 주가 조정에 투자자들의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매수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렬 연구위원은 “유럽과 일본 등 중앙은행의 유동성 효과와 IT, 자동차 등의 좋은 업황을 고려하면 지수가 상향조정될 여지가 높다”며 “1800선 영역은 하반기 증시를 고려하면 놓치면 안 될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완성차 등을 포함해 내년까지 이익모멘텀 회복이 기대되는 조선, 건설, 업종대표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낙폭이 큰 소재섹터는 분기실적 컨센서스가 회복될 때까지 단기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Pitch)는 아시아 국가가 유럽 금융불안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평가 책임자인 앤드루 콜크훈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전화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들은 자금을 빌려주는 외국 은행들보다 아시아 수출품을 사는 외국 가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의존한다”며 “유럽 사태가 아시아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해서라면 ‘아니다’고 명확히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