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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회장, 중역들에 모래시계 선물한 까닭은?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5.15 09: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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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회사중역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박 회장은 제주도 워크숍에 참석한 각 사 CEO 및 BG(비지니스 그룹)장 등 80여명에게 황동과 유리로 만든 ‘3분짜리’ 모래시계를 선물했다. 이날은 두산 고유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두산Way 워크숍’ 마지막 날이다.    

박 회장은 모래시계를 전달하면서 “모래가 흘러 내려가는 3분간 ‘어떻게 하는 게 두산인 다운 것인지, 두산웨이에 부합하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들에게 나눠준 두산 모래시계.
조직 구성원을 대할 때나 혹은 판단이 필요할 때, ‘과연 이것이 두산다운 방식인가? 조직 구성원에 대해 과연 잘 알고 있으며 육성의 필요점을 알고 있는가? 우선순위에 입각해 최선을 다한 것인가?’ 등 두산웨이를 짚어보는 질문을 먼저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는 것.

두산로고와 함께 ‘Is it the Doosan Way?’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래시계는 높이 10.8cm, 밑면지름 9.8cm의 원통형 타입으로 특수강화 유리 파이렉스와 황동으로 제작됐다. 또한 내부에는 일반적 모래가 아닌 스틸볼(작은 쇠구슬)이 담겨있다. 

모래시계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협조를 통해 유리공예작가 김종진 ㈜가나과학대표와 금속공예작가 이상민 studio m3 대표가 수공예로 제작했다.

유리부분은 입으로 직접 하나씩 불어서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금속 프레임은 손길이 닿을수록 산화해 시간이 흐르면 엔틱 제품과도 같은 독특한 색으로 변하게 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정심 원장은 “두산의 특징인 인간중심, 따뜻함, 치우치지 않음 등을 표현하기 위해 금속 중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는 황동을 소재로 했고 밸런스 잡힌 3기둥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모래시계는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선 제작이 중단되어 수입에만 의존했다”며 “두산의 모래시계 제작을 계기로 작품이 대량 제작되고 공예 작가들의 활동 반경이 확대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기업의 철학과 국가의 공예·디자인 분야의 협업작업을 통해 국가브랜드 선양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래시계는 두산 내 모든 임원들에게 주어질 예정이다. 두산은 이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분위기가 회사 전반에 자리 잡을 것을 기대했다.